현대차, 제네시스 G80 통해 '데이터 공룡' 첫 발

입력 2019-04-04 08:00   수정 2019-04-04 08:16


 -신형 G80으로 '車 데이터 수집' 본격화
 -배출가스 저감·전기차 최적 경로 안내·고장원인 분석 가능

 현대자동차그룹이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본격 나선다. 올 하반기 출시할 제네시스 신형 G80에 커넥티비티 기술을 대거 접목, 제품력 뿐 아니라 데이터베이스 기반의 '게임 체인저'로서 경쟁사를 압도하겠다는 복안이다.   

 3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모빌리티 혁명과 자동차산업'을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에서 서정식 현대차그룹 ICT 본부장은 향후 2년 내 완성차 회사 중 제품에 커넥티비티를 가장 많이 적용하는 기업이 될 것으로 자신하며 이를 보여줄 첫 제품으로 신형 G80를 예고했다. 이후 제품을 통해 수집한 방대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생산성 향상과 사고율 감소, 고장 원인 추적, 전기차 최적화 경로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서 전무는 지금의 자동차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고성능 컴퓨터로 진화 중이라고 진단하며 현대기아차가 글로벌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완성차회사로 잠재력을 가졌다고 언급했다. 연간 생산되는 약 800만대의 제품이 하루 평균 2시간 운행되면 1년 평균 234엑사바이트(2억4,337만TB)의 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고 예측한 것. 이는 HD 화질의 영상을 2,000년 동안 재생할 수 있는 분량이라는 게 서 전무의 설명이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높이는 데 활용된다. 먼저 연 내 EV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출시, 운전자 운행 데이터를 분석해 배터리 상태와 주 이용 충전소, 충전소 상태 정보 등을 분석해 최적의 경로 안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질소산화물 배출도 관리한다. 엔진의 연료분사 값과 토크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운행 습관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인공지능이 질소산화물을 줄이는 최적의 촉매값을 도출할 수 있다는 것. 이를 통해 엄격해지는 배출규제에 대응해 비용감소 뿐 아니라 환경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제품 고장의 형태를 분석한 원인 추적을 통해 고장 인자를 찾아낼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결함에 대한 사전 공지가 가능하며 찾아가는 정비 서비스 통해 경쟁사에 없는 차별화된 AS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 이는 먼 미래가 아닌 내년부터 적용될 서비스라는 게 현대차의 계획이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는 오픈 플랫폼을 통해 공유한다. 현대차는 연내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공공에 개방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정식 전무는 "앞으로 제품 자체보다 제품을 통해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는 것 자체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데이터를 분석하다 보면 생각치 못할 가치가 계속해서 발견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혁신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2020년초까지 글로벌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자 1,000만명을 확보하고, 이후 세계 시장에 출시하는 모든 제품에 커넥티드 서비스를 탑재한다는 것. 이를 위해 한국과 미국, 중국, 캐나다, 유럽 등 이미 커넥티드 서비스를 제공 중인 국가 뿐 아니라 글로벌 판매 전 지역에 대응하기 위한 빅데이터 센터도 추가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하반기 출시할 신형 G80은 완전변경을 거친 신차다. 앞서 선보인 G90의 디자인 정체성을 반영하고 실내는 인간 중심의 진보 컨셉트에 따라 인체공학을 핵심으로 설계한다. 동력계는 세타3 2.5ℓ 트윈터보와 람다3 3.5ℓ 트윈터보 등을 새로 얹고 전동화 옵션도 추가할 계획이다.

고양=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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