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랜드로버 SVO, '너희들이 특별함을 알아?'

입력 2019-04-04 08:20   수정 2019-04-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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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랜드로버 SVO 수석 디자이너 션 헨스트리지 인터뷰
 -개별 주문 제작 부서 뒷 이야기와 미래 전략 

 랜드로버가 2019 서울모터쇼에 세계 최초로 공개한 차가 있다. 레인지로버 벨라의 특별함을 강조한 SVO 바이오그래피 다이내믹이다. 이 차는 랜드로버 특별 주문 부서 SVO 작품으로, 긴 이름만큼 상징성도 크다. 





 SUV 전문 회사에서 소수를 위한 차를 만드는 이유가 뭘까? 랜드로버 SVO 수석 디자이너 션 헨스트리지는 생각보다 간단한 답을 내놨고 SVO의 미래 가치와 방향도 가감없이 들을 수 있었다. 또 랜드로버가 생각하는 특별함의 기준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모터쇼에 공개한 신차 얘기부터 오갔다. 사실 SVO 바이오그래피 다이내믹은 자동차 마니아가 아니면 일반 벨라와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똑같은 차를 가지고 어떤 부분에서 SVO만의 차별화가 진행되는지 궁금했다. 그는 제품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고 운을 뗐다. 그는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경우 성능을 강조한 만큼 외관에 신경을 쓰고 반대로 레인지로버 롱휠베이스는 실내에 집중한다"며 "어떤 차를 선택하든지 소비자가 원하는 부분을 충족시켜줘야 한다"고 답했다. 작은 디테일 변화를 통해 나만의 차를 갖게 해주는 것이 SVO의 역할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SVO 탄생 전초기지인 테크니컬 센터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연구시설 자리가 원래는 도장을 담당하는 곳이었다"며 "4년전 SVO 부서를 만들기로 결정하고 시설 내 한 부분을 분리해 터를 잡았다"고 말했다. 터크니컬 센터 내부는 마치 신약을 개발하는 연구소처럼 온통 하얀색으로 꾸몄다. 청정 공간에서 소비자 요구에 맞춰 정교하고 꼼꼼하게 만든다. 별도 공간에는 SVO 전담 도장 시설을 갖췄으며 건물 앞에는 직접 색깔과 소재를 살펴보고 맞춤 제작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그는 SVO에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차로 영국 여왕을 위한 퍼레이드카를 꼽았다. 제작 과정이 까다롭고 어려워서다. 여왕이 타고 내리기 편한 높이를 설정해야 했으며 여왕이 차에서 일어나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야 했기 때문에 지붕도 열려야 했다. 앉은 키는 물론 옆에 타고 있던 필립경과의 키 차이도 고려 대상이었다. 완벽하게 맞추기 위해 여왕과 필립경 키와 똑같은 사람을 섭외해 테스트 했다. 또 서 있을 때 잡는 봉에는 열선 기능을 추가하는 등 세심한 부분에 모든 신경을 집중했다. 결국 디자인부터 영국 왕실에 배달하기까지 1년이 걸렸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SVO는 한 명을 위한 맞춤 제작차 외에 대표 제품의 몇 가지 세부 요소를 고급스럽게 바꿔 한정판으로 만드는 역할도 한다. 메르세데스-AMG나 BMW M처럼 다른 완성차 회사의 특별 부서와 비교가 불가피하다. 션 헨스트리지는 SVO만의 차별점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SVO는 AMG나 M에 비해 역사가 짧은 대신 성장하는 만큼 젊고 역동적인 패기가 강하다"며 "랜드로버의 경우 오프로드 실력에 강점을 갖고 있는 회사여서 라이벌이 다루지 못하는 특별 제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SVO 디자이너가 꿈꾸는 재규어랜드로버의 미래는 어떨까? 션 헨스트리지는 "소비자 삶에 있어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보완하는 차를 만들게 될 것"이라며 "흥미롭고 긍정적인 이야기가 펼쳐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SVO는 개개인의 맞춤화된 제작 부서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특별함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갈 것이고, 이것이 우리의 과제이자 미래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소수를 위한 차를 넘어 누구나 내 차의 가치를 알게 해주겠다는 SVO의 야심찬 행보가 기대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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