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ℓ 디젤 코란도, 현대기아 협공 막아냈나

입력 2019-04-16 07:41   수정 2019-04-17 16:12


 -쌍용차, 배기량 기준으로 비교에 현대기아차 전체 판매 봐야

 지난 2월 런칭 이후 3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쌍용자동차 코란도가 첫달 2,202대의 성적표를 받았다. 같은 기간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가 각각 3,693대와 2,673대가 출고된 점을 감안하면 뒤지는 것 같지만 판매 네트워크 등의 규모와 배기량을 비교할 때 쌍용차 내부에선 시장 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17일 쌍용차에 따르면 지난달 출고된 코란도 2,202대에는 모두 새로 개발된 1.6ℓ 디젤 엔진이 탑재돼 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투싼 및 스포티지 또한 같은 배기량으로 비교할 때 성공적인 진입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경우 현대차 투싼 1.6ℓ 디젤은 576대, 기아차 스포티지 1.6ℓ 디젤은 480대에 머물기 때문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는 1.6ℓ 디젤이 주력인 만큼 경쟁사의 2.0ℓ 가솔린 및 디젤 엔진 차종 판매와 직접 비교하는 것은 불리한 측면이 있다"며 "1.6ℓ 디젤 엔진 차종만 볼 때 지난달 실적은 내부적으로 고무적인 시장 진입"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배기량과 연료 종류를 따로 떼어내 판매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차 투싼은 2.0ℓ 디젤이 주력인 만큼 지난달 해당 제품 판매만 2,027대에 달하고 기아차 또한 2.0ℓ 디젤 판매가 1,579대로 집계돼 코란도와 비슷한 수준이어서다. 소비자 관점에서 엔진 배기량은 선택의 조건일 뿐 전체적인 판매 실적에서 따로 떼어낼 수 없다는 얘기다. 

 이처럼 쌍용차가 코란도 배기량 기준 비교에 나서는 이유는 코란도에 적용된 엔진이 단일 배기량인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코란도가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를 공략해야 일정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티볼리로 현대기아차의 거센 소형 SUV 공세를 막아낸 만큼 코란도 또한 투싼과 스포티지를 겨냥할수록 유리한 측면이 있어서다. 이와 관련,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가 과거와 달리 유려한 모습으로 바뀐 것은 그만큼 국내 소비자 선호도를 반영한 결과"라며 "최근 코란도가 포진한 준중형급 SUV 시장이 소형과 대형으로 양극화되는 되는 상황에서 투싼과 스포티지의 인지도를 빨리 뛰어넘을 수 있도록 집중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쌍용차는 최고 136마력에 30.6㎏.m(1,500~3,000rpm)의 1.6ℓ 디젤 엔진과 고성능 레이더와 카메라를 활용한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ntelligent Adaptive Cruise Control) 등을 내세워 코란도의 상품성을 강조하는 중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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