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기자] 신하균, 이광수가 서로를 돕는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감독 육상효)’의 언론시사회가 4월17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개최됐다. 육상효 감독, 신하균, 이광수, 이솜이 참석했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몸만 못 쓰는 형과 머리만 못 쓰는 동생,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두 남자의 특별한 우정을 그린 영화. ‘가족은 꼭 혈연으로 완성되는가?’를 질문한다는 점이 이달 초 개봉한 영화 ‘샤잠!’과 유사하다. 감독은 “굳이 혈연이 아니라도 서로 사랑하고 도우면 가족이 될 수 있다”고 알렸다.
동생과 형의 우애가 눈물겹다. 위로도 안긴다. 감독은 “우리 모두는 조금씩 약한 부분을 갖고 있다”며, “‘서로 힘을 합쳐 같이 살아가자’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극한직업’에서 악당 이무배 연기로 그 건재를 알린 신하균이, 몸은 불편하나 비상한 머리와 한시도 쉬지 않는 입으로 세상 편견과 맞서 싸우는 형 세하를 연기했다. 세하는 목 아래로는 움직일 수 없는 신체적 제약을 가진 인물. 지체장애인 연기에 관해 신하균은 “적응하기 전까진 몸을 움직이지 말아야겠다고 계속 생각하며 연기했다”면서, “항상 몸을 많이 쓰면서 연기했는데 안 하려니까 힘들더라”고 촬영 당시 고충을 공유했다.
또한, “몸을 움직이지 않는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균 신(神)’에게도 세하 연기는 도전이었음을 알린 뒤, “처음에는 ‘가만히 있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 가만히 있는 게 굉장히 어렵더라. 몸을 제어하면서 연기하는 게 너무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이광수가 머리는 불편하나 건강한 신체로 발군의 운동 실력을 뽐내는 동생 동구를 표현했다. 동구는 형 없이 아무 것도 못하는 일명 ‘24시가 형아 바라기’로, 뭐든 까먹고 실수도 많이 하지만 마음은 누구보다 따뜻하고 순수한 이다. 지적장애인 연기가 힘들진 않았을까? 배우는 “말씀하신 것처럼 어려운 작업이었다”며, “감독님께서 시나리오 집필에 참고하신 실재 인물을 생각하기보다 새로운 영화 속 인물을 만들고자 했다”고 알렸다.
이와 관련 ‘나의 특별한 형제’는 실화에서 출발한 영화라는 점이 이색적. 육상효 감독은 “세하와 동구처럼 광주에서 오랫동안 살고 계신 분을 모델로 해서 시나리오를 썼다”면서, “말 잘하고 똑똑한 캐릭터와 눈빛부터 순수한 캐릭터를 실존 인물로부터 따왔고 다만 상업 영화로 만들기 위해 극 중반 이후에는 가공한 부분이 삽입됐다”고 설명했다.
오! 이솜. 그가 세하와 동구가 세상의 벽을 깨고 나오도록 도우며 유일하게 그들을 편견 없이 대하는 미현을 그려냈다. 미현이 관객 시선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극과 유리되는 경향이 다분하나, 더불어 영화 ‘소공녀’ 속 그의 열연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다분하나, 그럼에도 줄곧 청춘을 표현해온 그의 말간 얼굴은 그 자체로 가치가 크다.
이날 신하균은 이솜을 “미현 씨”라고 불러 취재진의 웃음을 모았다. 그는 “내가 이렇게 착각할 정도로 이솜 씨가 연기를 너무 잘했다. 자연스러운 연기를 센스 있게 잘하더라. 덕분에 관객 분들께서 극에 몰입을 잘하실 듯하다”고 동료를 칭찬했다.
이솜은 “그간 청춘의 얼굴이 담긴 캐릭터를 필모그래피에 비해 꽤 많이 했더라. 아마 내가 그런 캐릭터에 끌림을 느끼는 게 그 이유가 아닐까 싶다”며, “미현 역시 보통 청춘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출연 배경을 전했다. 또한, “잘 웃기도 하고 잘 울기도 하고 잘 넘어지고 또 잘 일어서는 보통 청춘의 얼굴을 미현에 담아내고 싶었다”고 알렸다.
신하균이 “5월 가정의 달에 꼭 맞는 영화”라고 자신하고, 이솜이 “실제 형제를 방불케 하는 앙상블이 돋보인다”고 강조한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는 5월1일 개봉한다.
(사진제공: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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