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의 진화이자 韓영화의 진화”...‘기생충’ 봉준호의 5번째 칸行 (종합)

입력 2019-04-22 13:47   수정 2019-04-22 13:49


[임현주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5월의 화제작 ‘기생충’이 공개된다.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제작보고회가 4월22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이 참석했다.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영화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도 초청된 가족희비극으로 기대가 뜨겁다. 영화는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봉준호 감독은 ‘괴물’ ‘도쿄!’ ‘마더’ ‘옥자’에 이어 5번째 칸에 초청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에 “영광스럽고 떨리기도 하다. 칸은 언제가든 늘 설레고 새롭고 긴장되는 도시 같다. 가장 뜨겁고 열기가 넘치는 곳에서 고생해서 찍은 영화를 선보이게 된 자체로 기쁘다”며, “수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 ‘기생충’은 한국적인 뉘앙스로 가득 차있다. 워낙 한국적인 영화라 100%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한국 관객들이 봐야지만 뼛속까지 이해할 수 있는 다테일을 곳곳에 담고 있다. 개봉 때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였을 때가 가장 설렐 것 같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봉준호 감독은 “모순된 얘기지만 뒤집어서 생각하면 이 영화 속 두 가족의 극과 극 상황에 처해져 있는 모습들은 전 세계의 보편적인 모습이다. 빈과 부의 모습”이라면서 “보편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외국 관객들에게도 파고들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고 소신을 전했다.


‘기생충’은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만남이 가져다주는 뜻밖의 상황과 웃음, 극 후분까지 팽팽히 유지되는 긴장과 서스펜스, 현시대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까지, 특정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다. 예측 불가능한 전개뿐만 아니라 웃음, 긴장, 슬픔 등 다채로운 감정과 영화적 재미를 안길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의 출발점은 어디서부터였을까. 이에 봉준호 감독은 “2013년 겨울, 주변 지인에게 ‘이 스토리는 어떨까’ 하고 얘기했던 게 기억난다. 당시 스토리는 두 가족의 얘기에서 출발했다. 전혀 다른 두 가족이 독특한 상황 속에서 맞닥뜨리게 되는데, 공교롭게 부유한 가족과 그렇지 않은 가족이 만나게 된 것, 그게 출발점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이야기는 ‘데칼코마니’라는 가제로 1년 동안 불렸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두 가족을 조명한다. 특히, ‘지금-여기’라는 시공간적 특성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된 영화로, 특별히 선하거나 악하지 않은 평범한 두 가족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여기에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로 봉준호 감독과 호흡을 맞춰온 송강호와 ‘옥자’를 통해 새롭게 발견한 최우식을 시작으로 박소담, 장혜진 등이 캐스팅됐다. 또한 이선균과 조여정이 ‘박사장네’ 가족의 부부를 연기한다.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의 훌륭한 면은 배우들로부터 나온다. 언제 또 이런 배우 분들을 모셔서 함께 찍어볼 수 있을까 했고 굉장히 즐거웠다. 캐릭터간의 화학 작용을 하나의 덩어리처럼 모든 배우들이 융합을 이뤘다. 그 정점에서 송강호 선배님께서 후배 배우들을 이끌어주셨다. 워낙 화학 작용 훌륭해 제가 할 일이 없었다. 저절로 유연한 톱니바퀴처럼 흘러가는 걸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17년간 4편의 작품을 송강호 선배님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고 영광이었다. 사실 영화의 어떤 역할을 부탁드린다는 개념보다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했었다. (송)강호 선배님과 있으면 더 과감해질 수 있고 어려운 시도도 할 수 있고 의작되는 선배님이라 너무 좋았다”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더불어 “최우식 배우보다 근소한 차이로 분량이 적으시지만 분량과 무색하게 존재감을 보여주셨다. 메시와 호날두가 경기에서 패스나 작은 몸짓 하나로 흐름을 바꾸고 수준을 다르게 바꾸지 않나. 배우로서 (송)강호 선배님은 그런 존재다. 많은 배우들과 앙상블 속에서도 흐름을 규정하는 배우다. 위력을 다시 실감할 수 있었다”고 존경심을 비췄다.


이와 관련해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은 매번 놀라운 상상력, 통찰력 있는 작품들에 도전하는 분이다. 개인적으로 ‘기생충’이 ‘살인의 추억’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느낌하고 비슷했다. ‘괴물’이나 ‘설국열차’는 장르적인 묘미와 즐거움을 줬다면, 이 영화는 ‘살인의 추억’ 이후, 16년 이후의 봉준호 감독의 진화이자 한국영화의 진화라고 생각이 든다. 그걸 발견하고 느낄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한다”고 기대감을 자아냈다.

한편, 영화 ‘기생충’은 5월 말 개봉한다.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BNT관련슬라이드보기]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