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3사, 커넥티드로 경쟁 2라운드 열리나?

입력 2019-05-18 10:03   수정 2019-05-2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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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대차, 차와 사람 간의 연결성 강조된 기술 집중
 -국내 상황에 최적화된 안정적인 구현이 관건

 세계 자동차산업을 주도해 온 벤츠와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가 커넥티드 경쟁에 뛰어들었다. 저마다 강점을 내세워 미래 전동화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힘겨루기는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는 지난 15일 공개한 부분변경 A4에 C2X(Car-to-X) 시스템을 적용했다. 2016년 CES를 통해 컨셉트 버전을 선보인 후 수정과 보완을 거쳐 진보된 성능으로 양산차에 채택한 것. C2X는 차에 탑재한 GPS와 내비게이션 정보를 활용해 작동한다. 차가 주행하는 방향과 인접한 신호등을 미리 파악한 뒤 신호체계에 맞춰 운전자에게 적절한 대처 방법을 전달한다.


 예를 들어 능동형 크루즈컨트롤 활성화 상태에서 녹색불일 때는 제한속도를 유지하며 달리고, 적색불에서는 앞에 차가 없어도 알아서 멈춘다.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모니터를 통해 남은 대기시간도 예측해 보여준다. 공사구간이나 사고장소에서는 C2X를 사용하는 다른 아우디차와 정보를 공유한다. 아우디는 이 시스템을 통해 교통체계를 개선하고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및 연비 효율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벤츠는 인공지능 기술에 집중한다. AI기반 인포테인먼트 기술인 MBUX가 대표적이다. "헤이 메르세데스"라는 명령어를 쓴 뒤 필요한 정보를 말하면 듣고 찾아주는 방식이다. 스스로 운전자 주행패턴과 습관, 자주 사용하는 언어를 학습한 뒤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끌어낼 정도다. 벤츠는 "인간적인 소통을 가능하게 만드는 게 목표"라며 "정서적인 공감대를 이뤄낼 만큼 기술 구현이 완벽하다"고 소개했다. 차와 사람 간 연결고리를 만드는 MBUX는 앞으로 나올 벤츠 제품에 순서대로 탑재할 예정이다.

 BMW는 일찍부터 양산차에 커넥티드 기술을 넣은 회사다. BMW의 커넥티비티 기술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BMW 텔레매틱스'의 자동차 지원 패키지로부터 시작해 2014년에는 차 안에서 온라인 서비스가 가능한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 스토어'를 제공하는 등 빠르게 대중화에 앞장섰다.


 그 결과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는 21년간 세계 45개 국에서 230만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또 이 기능을 장착한 1,000만 대 이상의 BMW차들이 세계 곳곳을 달리고 있다. 회사는 지금까지 쌓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사용 빈도가 높은 주차를 비롯해 일상업무용 오피스 기능을 추가해 연결성과 이동성 개념을 새롭게 정의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순수 전기 컨셉트카 'i넥스트'를 공개하면서 음성비서 기술인 '인텔리전트 퍼스털 어시스턴트'를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커넥티드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지만 실제 국내에서 만날 수 있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아우디 C2X는 유럽 일부 국가에서 지원을 시작한 단계이며 벤츠 MBUX 역시 한글화 및 안정화 작업에 시간이 걸리면서 신차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 여기에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소비자 마음이 열려있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업계는 "미래 발전만을 위해 만든 '기술을 위한 기술'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며 "자칫 그림의 떡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따라서 신기술은 철저한 검증과 훈련을 거친 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커넥티드시장에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을 선두는 누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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