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의 도전 ‘아스달 연대기’, 준비 운동 필요한 540억 대작 (종합)

입력 2019-05-28 15:50   수정 2019-06-11 17:15


[김영재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태고를 안방극장에서 만난다.

tvN 새 주말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김원석)’의 제작발표회가 5월28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서울 두베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김원석 PD, 김영현 작가, 박상연 작가, 장동건, 송중기, 김지원, 김옥빈이 참석했다.

‘아스달 연대기’는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 이야기를 그린다. 태고(太古)를 배경으로 설정, 파격적 비주얼과 웅장한 영상미를 기대케 한다.


약 54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大作) ‘아스달 연대기’의 조타는 tvN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를 통해 믿고 보는 연출자로 자리매김한 김원석 PD의 몫이다.

이날 김원석 PD는 후반 작업을 이유로 공동 인터뷰에 불참한다며, 짤막한 인사로 작품 공개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그는 “기대는 조금 낮추시되 응원하는 마음으로 봐주시길 바란다”며, “열심히 만들었다. 하지만 열심히 했다는 것만으로 칭찬을 받거나 좋은 반응을 얻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나라에 이런 드라마가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많은 스태프와 연기자가 고생하면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사회를 맡은 MC 박경림은 지난달 불거진 스태프 초장시간 노동 논란에 대한 제작진과 출연진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제작 환경 관련 내용은 앞서 공식 입장이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 오늘은 작품 관련 질문만 부탁드리겠다”며 답을 차단했다.


글은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썼다. MBC ‘선덕여왕’, SBS ‘육룡이 나르샤’ ‘뿌리깊은 나무’ 등을 통해 사극의 새 지평을 연 두 작가가 이번에는 상고(上古)를 다룬다. 상고란 문헌 속 가장 오래된 옛날을 뜻하는 단어로, 고조선 때부터 삼한 시대까지의 시기를 이른다.

김영현 작가는 “‘뿌나(뿌리깊은 나무)’ 종영 후 2012년으로 기억한다. 그때 인류학 책이 이것저것 많이 나왔는데 ‘원시 부족의 통과 의례’에 대한 한 강의를 보고 ‘이걸 하면 새롭고 재밌는 이야기가 나올 거 같다’란 생각이 들었다”고 집필 배경을 밝혔다. “벌써 7년”이라며 감회에 젖은 그는 “처음에 기획안을 써서 방송사 분들께 드렸을 때는 다들 너무 화들짝 놀라시더라”고 이번 기획이 보통 각오로는 불가능한 작품이었음을 알렸다.

박상연 작가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작품을 쓸 때 ‘이런 거 써도 될까?’란 생각을 하곤 하는데 그 생각을 가장 많이 한 작품이 이번 작품”이라며, “‘누군가 말려주겠지’란 생각을 기획 과정부터 했는데 결국 아무도 안 말리셨다. 감독님, 제작사 대표님, 여기 계신 배우 분들 모두가 ‘해봅시다’ 하셨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상상해 본 적 없는 시대를 다루고 있어 상상마저 어렵다는 것이 ‘아스달 연대기’의 약점이다. 이날 박상연 작가는 “가상의 세계가 등장하기에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라”며, “극 중 장동건 씨와 김옥빈 씨는 엄청난 사람이고 반면 송중기 씨와 김지원 씨는 바보다. 힘도 없다. 그런 송중기 씨와 김지원 씨가 어떻게 장동건 씨 김옥빈 씨와 맞설 만큼 성장하는지가 이 드라마의 핵심”이라고 작품을 요약했다. 김영현 작가는 상고를 다루는 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뭐냐는 기자의 질문에 “어느 공간이든 비슷한 흐름이 있다는 것을 그 시대를 공부하며 느꼈다”며, “때문에 ‘인류 공통의 이야기’를 내세우는 중”이라고 했다. 관계나 흐름은 그때와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아스달 연대기’는 세 파트로 나뉘어 방영되는 것이 특징. ‘파트1 예언의 아이들’과 ‘파트2 뒤집히는 하늘, 일어나는 땅’이 각 6회씩 방송되고, ‘파트3 아스, 그 모든 전설의 서곡’은 하반기에 따로 공개된다. 제작진 측은 “파트3는 파트1과 파트2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최대한 높인 후 방영돼 더 큰 극적 재미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영현 작가는 “갈라지는 지점이 명확히 존재한다”며, “파트1의 끝을 보시면 왜 파트1과 파트2로 나눴는지 아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파트3를 나중에 소개하는 일은 우리에게도 모험”이라며, “앞부분 이해를 한층 높이고 싶었다”고 설명을 반복했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장동건, 송중기, 김지원, 김옥빈이 한자리에 모였다. 장동건은 아스달 부족 연맹장 산웅(김의성)의 아들이자 천재적 전략가 타곤 역을 맡았다. 김지원은 와한족 씨족어머니 후계자이자 초신성의 기운을 안고 태어난 예언의 아이 탄야를, 김옥빈은 해족 족장의 딸이자 권력을 갈망하는 욕망의 정치가 태알하를 연기한다.

아사혼(추자현)의 아들이자 탄야가 속해있는 와한족 일원으로 자라난 은섬 역을 맡은 송중기는, “사실 이 드라마 하고 난 다음에 부족한 연기로 욕먹으면 어떡하지 걱정도 했다. 하지만 작가 선생님들과 감독님 같은 대가 분들도 새로운 시도를 하시는데 젊은 배우인 내가 계속 안전한 것만 선택하고 머물러 있는 게 맞나 싶었다”며, “내 필모그래피 중 가장 도전적이고 가장 큰 용기가 필요한 작품”이라고 도전하는 배우를 알렸다.

이날 박상연 작가는 “2부까지만 보시면 그 다음부터는 저희 세계관에 흠뻑 빠지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입부만 잘 넘기면 그 이후는 재미만 있다는 뜻이렷다.

6월1일 오후 9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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