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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주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칸의 황금종려상의 주인공 영화 ‘기생충’이 공개된다.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언론시사회가 5월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이 참석했다.
‘기생충’은 이번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는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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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봉준호 감독은 “오랜만에 한국어로 이야기하니까 방언 터지듯이 나온다. 행복하다”며, “중학생 때부터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다. 그 당시 월간잡지를 스크랩하면서 감독들을 동경해왔다. 성격 자체가 집착이 강한 성격이라 그 이후 계속 영화를 쫓아 지금까지 훌륭한 배우들과 영화를 찍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영화는 가난한 자와 부자를 이야기한다. 그렇다고 사회적으로 분석하는 영화는 아니다. 풍부한 희로애락을 가진 배우들의 연기에 투영돼 함께 느껴주셨으면 한다”며, “결국 ‘기생충’은 인간에 대한 예의와 (송)강호 선배님의 말처럼 인간에 대한 존엄을 건드리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인간에 대한 예의를 통해 기생이 되느냐 공생이나 상생이 되느냐로 갈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의 출발점은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이에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의 출발점은 기묘한 인연의 두 가족이었다. 이 스토리는 2013년에 처음 구상하게 됐다. ‘설국열차’ 후반 작업할 때였는데 같은 소재로 이야기하지만 다르게 표현했다. 우리 모두가 잘되고 싶어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거기서 오는 슬픔과 두려움 등 복합적인 감정을 담고 싶었다. 특히 영화 엔딩을 보면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을 알 수 있을 것이다”며 기대감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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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담은 “대사를 굳이 외우려고 하지 않아도 입에 잘 붙었다. 제 목소리로 말할 수 있어서 좋았다. 얼른 연기하고 싶을 정도로 감독님에게 감사했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장혜진은 “이렇게 큰 작품에 큰 역할을 해본 게 처음이라 부담이 됐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 신나지 않았던 장면이 하나도 없었다”며 현장에 있던 배우들 모두 입을 모아 봉준호 감독을 향해 영광과 감사를 전했다.
특히 이선균은 “칸에서 봤던 것이 아직도 벅차서 맥주 한잔해야 잠이 든다”며 얼떨떨한 행복을 전하기도.
최우식 역시 “봉준호 감독님의 작품에 아빠가 송강호 선배님이시고 그 작품에 제 비중이 꽤 돼서 부담이 컸다. 정말 모든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너무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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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하면 영화 속 최우식이 송강호에게 연기를 가르치는 장면이 있는데 이와 관련해 송강호는 “재밌기도 하고 스태프들도 굉장히 재밌어했다. 사실 영화보다 더 재밌는 상황도 많았다”며 촬영 소감을 전했다.
이에 최우식은 “가장 긴장됐던 장면이었다. 감히 제 나이 또래 배우 중 누가 송강호 선배님에게 가르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렇지만 두 번 다시없는 일이기 때문에 조금 즐기기도 했다. 소중한 추억이었다”고 전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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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이틀 전인 금일(28일) ‘기생충’은 예매율 1위로 등극했다. 약 20만 명 이상이 영화를 택한 것.
봉준호 감독은 “칸은 이미 과거가 됐다. 곧 개봉인데 틈이 나면 약간의 변장을 하고 영화관에 가볼 예정이다. 좌우에 있는 진짜 관객 분들 틈바구니에서 그분들이 속닥속닥하는 이야기들을 듣고 싶다. 어떻게 봐주실지 정말 궁금하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기생충’에 대해 “장르영화의 틀을 갖추고 있으면서 다양한 장르의 혼합 같은 느낌이 있다. 그런 낯설음 같은 것이 두렵기도 하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이것을 어떻게 관객들에게 현실적이게 설명을 할까 싶었다. 다행이 배우들과의 앙상블이 좋아서 자연스럽게 진행됐다”며, “영화를 통해 작품의 재미도 즐기면서 우리를 돌아보고 사회를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신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영화 ‘기생충’은 5월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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