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범’ 고정욱 감독, “함석헌 시인 ‘그 사람을 가졌는가’에 영감 얻어”

입력 2019-06-11 12:24   수정 2019-06-12 12:00


[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고정욱 감독이 ‘그 사람을 가졌는가’를 언급했다.

6월11일 오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진범(감독 고정욱)’ 제작보고회가 개최돼 고정욱 감독, 송새벽, 유선이 참석했다.

‘진범’은 피해자의 남편과 용의자의 아내가 마지막 공판을 앞두고 서로를 향한 의심을 숨긴 채 함께 그날 밤의 진실을 찾는 추적 스릴러.

단편 ‘독개구리’로 제1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고정욱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그는 친구에게 돈을 떼인 경험을 통해 인간관계를 고민하게 됐다며, “물론 우리 영화가 돈 안 갚은 사람을 잡으러 가는 영화는 아니다”란 말로 웃음을 준 뒤, 또한 함석헌(1901∼1989) 시인의 ‘그 사람을 가졌는가’를 취재진 앞에 꺼냈다. 그는 “‘만 리 길 나서는 길 / 처자를 내맡기며 /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로 시가 시작된다”며, “그 시를 읽고 처음에는 내 곁에 그런 사람이 있나 싶었다. 나중엔 과연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일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됐다. ‘진범’을 보시고 나는 정말 믿을 만한 사람인가를 생각하실 수 있다면 그게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국제경쟁부문 ‘부천 초이스: 장편’ 섹션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유일한 한국 영화다. 고정욱 감독은 “이 영화를 위해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께 선물이 된 거 같아 너무 반갑고 영광”이라며, “이전에 단편으로 부천에 간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장편 데뷔작으로 부천에 가게 돼 기분이 남다르다”고 했다.

한편, 영화 ‘진범’은 7월10일 개봉한다.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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