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새벽·유선이 극찬한 ‘진범’…누가 내(네) 아내를 죽였나? (종합)

입력 2019-06-11 12:25   수정 2019-06-12 12:08


[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송새벽과 유선이 진범을 찾아 나선다.

영화 ‘진범(감독 고정욱)’의 제작보고회가 6월11일 오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고정욱 감독, 송새벽, 유선이 참석했다.

‘진범’은 피해자의 남편과 용의자의 아내가 마지막 공판을 앞두고 서로를 향한 의심을 숨긴 채 함께 그날 밤의 진실을 찾는 추적 스릴러.

단편 ‘독개구리’로 제1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고정욱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그는 친구에게 돈을 떼인 경험을 통해 인간관계를 고민하게 됐다며, “물론 우리 영화가 돈 안 갚은 사람을 잡으러 가는 영화는 아니다”란 말로 웃음을 준 뒤, 또한 함석헌(1901∼1989) 시인의 ‘그 사람을 가졌는가’를 취재진 앞에 꺼냈다. 그는 “‘만 리 길 나서는 길 / 처자를 내맡기며 /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로 시가 시작된다”며, “그 시를 읽고 처음에는 내 곁에 그런 사람이 있나 싶었다. 나중엔 과연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일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됐다. ‘진범’을 보시고 나는 정말 믿을 만한 사람인가를 생각하실 수 있다면 그게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국제경쟁부문 ‘부천 초이스: 장편’ 섹션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유일한 한국 영화다. 고정욱 감독은 “이 영화를 위해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께 선물이 된 거 같아 너무 반갑고 영광”이라며, “이전에 단편으로 부천에 간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장편 데뷔작으로 부천에 가게 돼 기분이 남다르다”고 했다.


송새벽이 피해자 남편 영훈을 연기한다. 영훈은 아내가 살해당하고 친구가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삶이 산산조각 나버리는 인물. 이날 고정욱 감독은 송새벽이 영훈 역 캐스팅 1순위였다며, “새벽 씨께서 영훈 역을 하시면 내가 미처 상상하지 못한 무엇을 볼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있었다”고 했다. 앞서 한 인터뷰에서 감독은 “예상치 못한 곳으로 튀어도 그것이 너무 잘 어울리는 럭비공 같은 연기자”라고 송새벽을 칭찬한 바 있다.

이날 송새벽은 남다른 시나리오를 출연 이유로 꼽았다. 그는 “시나리오 힘이 대단했다”며, “대사 하나하나에 사실감이 있었고 또 책이 쓱 읽히더라. 힘이 들더라도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가 언급한 ‘진범’의 장점은 속도감 있는 전개다. 스릴러 영화의 기본 요건을 갖춘 셈. 또 ‘진범’은 연극적이다. 그는 “긴 호흡의 작품”이라며, “무대에 올라 처음부터 끝까지 연기하고 커튼콜 하는 느낌을 시나리오에서 받았다”고 소개했다.


영화 ‘돈 크라이 마미’ ‘이끼’ ‘검은 집’을 통해 ‘스릴러 퀸’으로 자리매김한 유선이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된 남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다연을 연기한다. 영화도 소설도 추리 요소가 첨가된 것을 좋아한다고 밝힌 그는, “단편적 인물보다는 스릴러 장르에 등장하는 복잡한 내면의 등장인물에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 유선 역시 흡입력 높은 시나리오에 맘을 뺏겼다고. 그는 “대본이 너무 치밀하고 탄탄해서 바로 하자고 전화했다”며, “다른 배우가 욕심낼까 봐 빨리 확답을 주고 싶을 정도로 정말 매력적인 대본이었다”고 회상했다.

남편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아내다. 얼마나 맘이 아플까. 유선은 “다급하고 절실한 인물이 다연”이라며, “그 절실함 때문에 다연은 신의 90%가 감정 신이었다”고 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모은영 프로그래머는 “진실 앞에서 망설이고 선과 악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유약한 인간의 모습에 설득력을 강하게 실어준 송새벽, 유선 등 배우들의 출중한 연기가 인상적인 작품”이라는 말로 ‘진범’ 출연진을 칭찬했다. ‘선과 악’에 눈길이 간다. 더불어 제작진 측이 소개한 줄거리에는 ‘사건을 재구성하던 어느 날, 다연은 영훈의 집에서 사라진 증거를 발견하고, 영훈은 다연의 거짓말을 알게 된다’는 한 줄이 있어 극 중 두 등장인물이 진심을 숨긴 채 서로를 대했을 것이란 추측을 하게 만든다.

유선은 “등장인물의 과거가 한 장면 한 장면 추가되며 퍼즐처럼 점차 완성되는 스릴러 영화”라며,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이 있기 때문에 굳이 이중적으로 연기하는 것보단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연기하는 게 중요했다”고 답했다. 이어 “영훈 입장에서는 용의자인 다연의 남편을 배제할 수 없고 또 다연 입장에서는 무조건 남편은 범인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 진실을 파헤친다. 온전한 공조가 불가능한 두 사람이 만났다는 거 자체가 갈등의 시작이기에 연기할 때는 다른 것 없이 각자의 목적에만 집중해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인사에서 송새벽은 “우리 영화 보시고 이웃과 잘 지내셨으면 한다”고 해 과연 누가 영훈의 아내를 죽였는가를 행사 끝까지 추리하게 했다. 누가 송새벽의 아내를 죽였을까. 또 유선의 남편이 정말 범인일까. 답은 7월10일 극장에서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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