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자율주행 선점 위해 미국 오로라에 투자

입력 2019-06-13 09:01   수정 2019-06-22 22:42


 -오로라, 구글 –테슬라 - 우버 출신 자율주행 기술 선구자들이 창립
 -넥쏘 등 제품군에 자율주행기술 접목 예정
 -2021년 스마트시티 내 레벨4 수준 로봇택시 시범사업 추진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자율주행업체 오로라에 전략 투자하고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한다고 13일 밝혔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오로라는 지난 2017년 미국에서 설립,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부문 특화 기업이다. 구글의 자율주행기술 총책임자였던 크리스 엄슨,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총괄 스털링 앤더슨, 우버의 인식기술 개발담당 드류 배그넬 등 자율주행기술의 선구자들이 모여 창립했다. 

 이 회사는 자율주행분야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 인지 및 판단분야 각종 센서와 제어 기술, 클라우드 시스템과 연결돼 정보를 주고 받는 백엔드(Back-End) 솔루션 등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투자로 자율주행기술 고도화를 위한 협력이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오로라가 공식적으로 상호 협력관계를 맺은 건 지난해 1월이다.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크리스 엄슨 오로라 최고경영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가전전시회에서 상호 협력계획을 함께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양사는 넥쏘를 활용한 자율주행기술을 공동 연구해 왔다. 수소전기차는 대용량 전지 탑재를 통한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장거리 주행 등에 장점이 있어 자율주행 시험차로 적합하다는 공통된 의견이었다. 

 양사는 향후 넥쏘 외에 현대·기아차의 다양한 제품에 대한 자율주행기술 공동 개발을 확대하고 최적화된 자율주행 플랫폼을 도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오로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인 '오로라 드라이버'를 통해 인공지능 기반 기술과 인지 및 판단영역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자율주행기술 고도화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오로라 드라이버는 자율주행차 주변 환경을 정확히 인지하는 고성능 라이다·레이더·카메라와 최적의 운행경로를 도출하는 첨단 소프트웨어 모듈을 탑재했다.


 현대·기아차는 오로라를 비롯해 글로벌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다양한 업체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해 글로벌 자율주행부문 핵심 플레이어로 위상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2021년 친환경차를 활용한 스마트시티 내 레벨4 수준의 로봇택시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뒤 사용자가 운전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는 '도어 투 도어' 수준의 기술력 확보에 전념을 다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현재 자율주행차의 두뇌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 기반 통합 제어기 개발을 위해 미국 인텔, 엔비디아와 협력하는 한편 중국의 바이두가 주도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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