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을 대표하는 제품들의 출발점
-글로벌 R&D 센터 내 핵심 역할 가져
지난 18개월 동안 한국지엠은 많은 변화를 거쳤다. 노사의 충돌과 군산 공장 폐쇄, 판매와 인지도 하락 등 적지 않은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그럼에도 글로벌 GM은 한국지엠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대규모 투자와 함께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이하 GMTCK)가 있다.
지난 25일 인천 부평에 위치한 GMTCK에 아침부터 기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한국지엠의 경영 현황과 하반기 신차 계획, 미래 방향 등을 듣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 줄리안 블리셋 GM 수석 부사장은 "한국 사업장은 견실한 브랜드와 제품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뒤 "한국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GMTCK는 GM 내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센터를 갖춘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3,300여명의 엔지니어가 인포테인먼트와 엔진 및 변속기, 전기차 기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GM 글로벌 개발팀과 함께 차를 만든다. 국내는 물론 미국과 중국, 남미에서 생산되는 차를 주력으로 연구 개발하며 그중에서도 전체에 약 25%에 달하는 엔지니어는 GM의 전기차 개발을 맡고 있다. 한국지엠 회생 방안 중 하나로 지난해 배정받은 차세대 SUV 및 CUV 개발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GMTCK 내에서도 디자인센터는 가장 중책을 맡은 곳이다. 한국지엠 디자인센터는 6개의 GM 글로벌 디자인 스튜디오 중 북미 스튜디오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정확히는 1983년 1월 대우자동차 기술연구소 내 디자인센터로 시작했고 2002년 독립적인 센터를 완공해 현재 디자인 센터의 기반을 만들었다. 2014년에는 400억원을 투자해 규모를 2배 이상 확장했다.
디자인센터는 자동차 겉과 속은 물론 색상과 소재, 품질, 사업 운영팀까지 각 분야의 150여 명의 디자이너 및 직원들이 한 장소에서 작업을 진행한다. 넓은 공간에서는 3D 디지털 작업을 비롯해 축소 모형으로 상품성을 가늠해보는 클레이 공정, 소재 매치와 각 요소별 특징을 비교해보는 품평까지 한 번에 이뤄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동선을 최소화하면서 신속하게 일할 수 있다"며 "보다 효율적이고 섬세한 작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후 3차원 입체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디자인 프로세스 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에서는 VR 기술을 활용해 시간과 공간, 날씨의 제약을 받지 않고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이점을 보였다. 직접 체험해보면서 미래 신기술을 활용한 한국지엠의 신차 개발 방향과 상황을 살펴볼 수 있었다.
한국지엠 디자인센터는 쉐보레를 비롯해 뷰익과 캐딜락, GMC 등 글로벌 브랜드 주력 제품 디자인을 담당한다. 회사가 만든 신차의 첫 출발점인 만큼 글로벌 본사 역시 놓칠 수 없는 주요 장소인 셈이다. GM 디자인의 산실에서 앞으로 나올 새 제품은 물론 한국지엠을 향한 지속 가능성도 엿볼 수 있다. GMTCK에서 흐름을 바꿔 놓을 신차의 등장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인천=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 한국토요타, 렉서스 서비스 캠페인 전개
▶ 모비스, 자체 오디오 접고 '크렐'과 손잡은 배경은
▶ K7 효율 높인 스마트스트림, 무엇?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