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트럼프 "서로에 호감" vs 김정은 "우리 땅 밟은 첫 미 대통령"

입력 2019-06-30 16:00   수정 2019-09-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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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악수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국무위원장에게 호감을 표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북한 땅을 밟은 첫 미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30일 오후 3시46분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의 집에서 먼저 혼자 나온 뒤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했다. 그 뒤 함께 북측 군사분계선을 넘어 손을 맞잡은 뒤 다시 돌아왔다.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촬영한 뒤 두 정상은 남측으로 넘어와 자유의 집 앞까지 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은 짧게 대화를 나누며 웃음을 지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 밟은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좋지 않은 과거는 청산하고 앞으로 좋은 만남이 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서 G20에 참석했었고, 제가 한국에 방문하는 김에 김 위원장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고, 이렇게 만나게 돼서 반갑다"며 "저와 김정은 위원장은 훌륭한 우정을 가지고 있고, 굉장히 짧은 시간 내 연락을 했는데 이렇게 만남이 성사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우리는 굉장히 긍정적인 일들을 이뤄냈고, 아주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우리가 처음 회담을 했을 때부터 서로에게 호감이 있었다. 그 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자유의 집 쪽으로 이동해 뒤에 있던 문재인 대통령과도 인사를 나눴다. 세 정상은 활짝 웃는 모습으로 대화를 나눴다. 정식 회담은 아니었지만, 처음으로 남한과 북한, 미국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사이에 서서 긴장된 표정이었다. 이어 세 정상은 남측 자유의집으로 이동했다.

앞서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기 전 비무장지대 내 오울렛 초소(OP)에 방문했다. 그는 "여기는 아주 아주 위험한 곳이었지만, 첫 번째 북미 정상회담 이후 모든 위험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비무장지대(DMZ) 오울렛 OP는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25m 떨어진 최북단 초소다. DMZ에 한미 정상이 함께 방문한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남북 분단과 냉전의 마지막 상징이자 주한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오울렛은 6·25 전쟁 때 낙동강전선을 사수하다 전사한 미2사단 소속 조지프 오울렛 일병의 이름을 딴 장소다.

한미 정상은 오울렛 초소 방문을 마친 뒤 인근 부대에 들러 장병을 격려하고 기념 촬영을 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서로 존중하는 사이"라며 "4분 뒤 김 위원장을 만날 예정이며 (이번 DMZ 방문)은 몇 달 전부터 예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제안으로 만남 성사…"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큰 이정표"

이번 만남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며 '깜짝 만남'을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을 포함해 매우 중요한 회담을 몇 차례 마친 뒤 일본을 떠나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한 기간 동안 김 위원장이 이 글을 본다면 나는 남과 북이 국경지대인 DMZ에서 그를 만나 그와 악수하며 인사라도 나누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32분께 트윗을 통해 DMZ 방문 계획을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지금 한국에 있다"며 "오늘 우리의 부대를 방문해 그들과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랫동안 계획한 DMZ에 간다"고 덧붙였다.

이날 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께서 한반도의 군사분계선에서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 악수를 한다면 그 모습만으로도 아주 역사적인 사건인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사분계선에서 북미 정상이 만난다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있었어도 아주 큰 이정표를 세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나도 오늘 동행할 것입니다만 오늘 대화의중심은 미국과 북한간의 대화가 중심이 될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과의 사이에 대화의 큰 진전을 이루시고 또 좋은 결실을 거두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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