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사진)는 2일 랴오닝성 다롄에서 열린 하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중국은 시장 개방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증권사, 자산운용사, 생명보험사, 선물회사의 외국자본 지분 소유 제한을 51%로 확대하고, 2021년 하반기 전면 폐지한다는 내용의 금융시장 개방 조치를 발표했다. 리 총리는 이번에 그 시기를 1년 앞당기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외국인 투자자는 중국에서 100% 지분을 보유한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됐다. 중국 현지 상업은행에 대한 외국인 지분 제한은 이미 없어졌다.
리 총리는 금융뿐 아니라 다른 분야의 외국인 지분 제한도 완화해 나가고, 외국인 투자 네거티브 리스트(금지항목)를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는 외국인 투자 금지 및 제한 업종을 48개에서 40개로 줄이는 시장 개방 확대 조치를 발표했다. 영화관, 공연 매니지먼트, 통신 부가서비스, 석유·천연가스 탐사 개발 등의 외국 기업 진입 제한을 완화하거나 폐지했다.
리 총리는 “중국 경제가 새로운 하강 압력에 직면한 만큼 경기를 떠받칠 필요가 있다”면서도 “무차별적인 부양책은 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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