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 대규모 조직 개편

입력 2019-07-0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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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 기본 골격과 컨셉트를 선행 개발하는 '제품통합개발담당' 신설
 -주요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시스템 부문' 독립성과 전문성 높여
 -제품 개발 총괄하는 'PM담당' 권한 강화로 차급·브랜드간 제품 차별화

 현대자동차그룹이 연구개발본부 조직을 대폭 개편했다고 9일 밝혔다. 이를 통해 시장에서 요구하는 제품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품질과 신뢰성 향상은 물론 수익성을 높여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조직 개편으로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설계·전자·차량성능·파워트레인(PT) 등 5개 담당의 병렬 구조였던 연구개발본부의 조직체계를 '제품통합개발담당', '시스템부문(4개담당)', 'PM담당'의 삼각형 구조로 단순화한다. 또 디자인담당과 상용담당은 연구개발본부 내 별도 조직으로 운영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이 같은 제품 개발 철학을 담은 '아키텍처 기반 시스템 조직(SBO)' 체계 개편을 준비해왔다. 새로운 R&D 조직은 차의 기본 골격을 의미하는 아키텍처를 중심으로 자동차 컨셉트를 선행 개발하는 '제품통합개발담당'과 자동차에 탑재되는 주요 개별 기술을 개발하는 '시스템부문', 그리고 앞선 두 부문과 협업해 자동차를 최종 완성하는 'PM담당' 등 3개 부문의 상호 유기적 협업을 기반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 밖에 가상 공간 시뮬레이션을 강화하기 위해 제품통합개발담당 산하에 '버추얼자동차개발실'을 신설했다. 해당 부서는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 분야 등에서 실물 제작과 주행 시험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여 개발속도를 높이고 품질 안정화에 기여하게 된다. 또 자율주행과 전동화, 인포테인먼트 분야 역시 지속적으로 R&D 역량을 강화해 미래 모빌리티 경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 사장은 "이번 R&D 조직 구조 개편으로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와 소비자 요구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연구개발 환경과 협업 방식의 변화를 통해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미래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003년 R&D의 통합적 역량 향상을위해 각 지역에 분산되어 있던 현대기아차의 연구개발 기능을 모아 통합 조직을 출범했다.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2000년대 중반에는 글로벌 전략차종 등 다양해진 제품 라인업 개발 세분화를 위해 차종, 차급 단위의 플랫폼 기반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2012년에는 자동차의 기본성능과 감성품질 강화를 목표로 기능 전문화 중심의 조직으로 재편하는 등 연구개발 조직 혁신을 추진해 왔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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