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대학생이 만든 자율주행차, 응급차 양보까지?

입력 2019-07-11 08:21   수정 2019-07-11 08:22


 -실제 도로환경 구현한 '케이시티'서 열려
 -시험용 i30에 각 대학팀의 부품 최적화로 경쟁  
 -현대차, "자율주행 양산 2024년 계획"

 현대자동차그룹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를 10일 열었다. 14년째 이어온 행사지만 올해는 특히 남달랐다. 정부가 지난해 경기도 화성시 자동차안전연구원 내 구축한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율주행차 시험도시인 '케이시티'(K-City)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각 대학팀에 연구용차 i30 1대와 제작지원금 7,000만원 제공하고, 각 팀은 16개월의 개발기간과 테스트를 거쳐 본선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케이시티는 총 36만㎡의 규모로 글로벌에서도 손에 꼽히는 크기를 자랑한다. 자동차전용도로와 도심부도로, 교외도로, 자율주차시설 실제 도심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구성했다. 특히 V2X(Vehicle to Everything) 통신 등 첨단설비를 갖춰 기업과 대학의 자율주행 기술을 테스트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올해 대회 코스는 난이도가 이전 대비 상당히 올라갔다. 참가한 각 자율주행차는 V2X 통신을 기반으로 무단횡단 보행자 인지, 공사구간 우회, 교차로 신호 인지, 사고 차 회피, 응급차 양보, 하이패스 통과 등 6개의 주행 미션을 수행해야한다. 이 모든 코스를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코스를 완주하는지가 승부를 가르는 포인트다.


 실제 현장에서 6개의 코스 중 사고 차 회피 구간에서의 사고가 특히 잇따랐다. 각 팀은 지원금 한도 내에서 라이다를 비롯한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을 자율적으로 구매해 장착하는 데 무엇보다 장착된 부품의 소프트웨어 최적화 작업이 가장 큰 난제다. 때문에 부품을 많이 장착하는 게 유리하지도, 적게 부착하는 게 불리하지도 않다. 그래서 실제 각 팀들이 사용한 제작비는 2,000만원에서 4,000만원까지 다양했다.
     
 전체적으로 참가팀의 수준은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 보행자 인형이 갑자기 튀어나와도 차는 안정적으로 멈췄으며, 신호 준수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심지어 뒤에 응급차가 따라 붙으면 침착히 차로를 양보한다. 실제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팀들은 수준이 급격히 올라가 향후 대회의 코스 개발이 고민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이날 참관한 장웅준 현대차 자율주행기술센터장은 현대차의 자율주행차의 양산 시점을 2024년으로 전망하며 국내 기술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장 센터장은 "국내 자율주행 기술적 성숙도는 널리 알려져있지 않지만 준비는 문제가 없는 상태"라며 "레벨4, 5 자율주행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까지는 준비기간이 충분하며 그 전에 일반 소비자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완전자율주행차를 개발하며 얻은 노하우를 양산차에 적극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올 연말 현대차가 선보일 신차에는 자율주행 기술이 대거 접목된다. 2세대 고속도로 주행보조기술, 고속도로에서 자동 차간 변경 기술, 대형차가 근접할 시 편행 주행 기술 등이 탑재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대회의 최종 우승은 랩타임 합계 8분42초96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으로 한국기술교육대 'PHAROS' 팀이 차지했다. 해당 팀은 5,000만원의 상금과 함께 팀 전원 미국 견학 기회가 주어졌다.

화성=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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