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종 세분화로 RV 시장에서 입지 넓혀
기아자동차가 소형 SUV 셀토스를 추가, 틈새 수요를 허락하지 않는 'SUV 백화점'식 경영으로 현대자동차에 맞선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출시된 셀토스는 그동안 세그먼트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틈새 수요를 겨냥했다.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차체 크기로 길이 4,375㎜, 너비 1,800㎜, 높이 1,615㎜에 해당해 스토닉보다 평균 180㎜ 커졌으며 스포티지보다는 약 60㎜ 작다. 길이와 휠베이스는 경쟁 차종 중에서 가장 길다. 덕분에 2열 및 적재 공간이 넉넉하다. 무릎 공간은 최대 295㎜에 달하고 트렁크는 동급 최대 크기인 498ℓ를 제공한다. 트렁크는 골프백 3개와 보스턴백 3개 또는 디럭스 유모차가 적재 가능하다. 이를 통해 입문형 SUV로서 스토닉과 스포티지 사이의 선택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비슷한 크기의 쏘울이 있긴 하지만 컨셉트가 겹치지 않아 잠식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셀토스 출시로 기아차 SUV 라인업은 더욱 촘촘해졌다. 이를 통해 집안 싸움은 교묘하게 비껴가면서 경쟁 브랜드가 소화하지 못하는 틈새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가 '베뉴-코나-투싼-싼타페-팰리세이드'로 이어지는 강력한 라인업을 갖췄다면 기아차는 '스토닉-셀토스-니로-쏘울-스포티지-쏘렌토-모하비-카니발'로 더욱 촘촘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현대차처럼 상징이 될만한 거대 베스트셀링카의 힘은 다소 부족하지만 세분화된 세그먼트를 통해 전체 RV 판매에서는 뒤지지 않는 힘을 보여주겠다는 그림이 숨어있는 셈이다.
실제 기아차는 이와 같은 백화점식 구성으로 현대차에 밀리지 않는 SUV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기아차의 전체 SUV 판매대수는 23만2,006대로 현대차의 20만4,693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올 상반기 실적은 현대차가 팰리세이드 등 강력한 신차를 기반으로 11만8,704대까지 판매를 끌어올렸지만 기아차 역시 10만2,615대로 방어하고 있다.
업계는 하반기 셀토스와 신형 모하비 등 신차 출시를 통해 기아차가 실적 회복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전망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다소 수요가 겹치는 SUV를 줄줄이 내놓는 이유는 틈새 수요를 전혀 허락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현대차의 전략이 묵직한 한방이라면 기아차는 잔잔한 여러 방인 셈"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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