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미국 동부시간 오는 31일 오후 2시(한국시간 1일 새벽 3시) 발표됩니다.
이번 FOMC의 중요성은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사상 최고치로 오른 뉴욕 증시는 Fed의 유동성 완화 기대에 전적으로 의존해왔습니다. 좋은 경제 지표가 나오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다며 오히려 나쁘게 해석할 정도입니다.
파월 의장은 지난 6월부터 여러 번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면서 이런 시장의 요구에 맞춰왔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금융시장은 이미 연말까지 0.50%포인트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는 7월 FOMC 결과를 다음과 같이 예상하고 있습니다. 월가 채권운용 담당자의 말입니다.
①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2분기 GDP 등 경제 지표는 예상보다 잘 나오고 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이미 금리 인하에 대해 내뱉은 말이 너무 많다. 험프리-호킨스(지난 7월10~11일 하원과 상원 증언)에서 그는 말을 바꿀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긍정적으로 나온 6월 고용동향과 미중 무역협상 재개에 대해선 유보적 평가를 내렸으며 지속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과 세계 경제 둔화 영향을 언급하며 완화적 자세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시장은 그래서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지, 0.50%포인트 내릴 지 고민해왔다. 이를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가 해결해줬다. 그는 지난 18일 연설에서 “경기가 둔화하고 금리가 낮을 때는 중앙은행이 신속히 움직여야 한다”고 말해 0.50%포인트 확률이 한 때 급상승했다. 하지만 즉시 뉴욕연방은행이 “학술적 발언일 뿐, 이달 말 FOMC를 염두에 둔 내용이 아니다”라고 해명해 0.25%포인트 인하가 예상된다. 다만 월가는 여전히 0.50%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10% 정도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닐 것이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이미 밝힌 대로 금리 인하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다.
②파월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힐 것
파월 의장은 올 초부터 계속 ‘인내심’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6월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바꿨다. 이번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 무역갈등 등 불확실성 요인을 언급하며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자세를 유지할 것이다. 추가적인 금리 인하의 문을 열어놓는 것이다.
만약 올 초처럼 “경제 지표에 의존해 움직이겠다”는 식으로 돌아간다면 다시 유보적 자세로 회귀하는 것이다. 이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인하한다해도 시장은 실망할 것이다.
③통화정책 성명 내용은 큰 수정 없을 것
성명서 내용은 많이 바꿀 게 없다. 수정 가능성이 있는 문구는 두 개다.
성명서 첫 부분에 나올 지난 6주간의 경기에 대한 평가다. 지난 6월 FOMC에선 “경제활동이 ‘완만한(moderate) 속도’로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이 문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좀 더 긍정적으로 바꿀 경우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질 수 있다.
지난 6월 삽입한 “경기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할 것”(act as appropriate to sustain the expansion)이라는 문구가 중요하다. 이를 수정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를 좀 더 유보적 문구, 즉 “경제 지표를 지켜보면서 대응하겠다”는 식으로 바꾼다면 시장은 크게 실망할 수 있다.
④자산축소 9월말 중단 유지
Fed는 대차대조표(자산) 축소를 오는 9월말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금리 인하와 대차대조표 축소를 함께 단행하는게 맞느냐는 일부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일단은 9월말 중단 계획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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