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브랜드, 홈페이지를 보면 성격이 보인다

입력 2019-08-01 08:00  


 -성능보다 디자인 강조 추세
 -현대차, 가격 중요도 높고 르노삼성은 디자인에 집중

 완성차 업체의 공식 홈페이지는 판매 중인 차들의 각종 정보를 확인하는 중요한 창구다. 브랜드별로 강조하고 싶은 내용에 따라 각기 달라지는 구성은 탐색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완성차 홈페이지의 차종별 소개란은 대부분 다양한 특징을 한데 모아놓은 '하이라이트'로 시작한다. 이어 디자인과 편의, 성능, 안전, 제원, 가격 순으로 면이 구성된다. 하지만 각 섹션의 순서는 브랜드마다 차이가 있다. 현대차는 가격, 디자인, 제원 순으로 나열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바로 '가격'인데 다른 브랜드와 달리 가장 먼저 공지해 가격 대한 자신감 혹은 중요성을 내세웠음을 엿볼 수 있다. 

 나머지 브랜드는 가격이 맨 끝에 위치한다. 기아차는 디자인, 제원, 가격 순이고 쌍용차는 디자인 다음으로 안전을 택했다. 쉐보레는 성능과 편의를 강조했고 르노삼성은 360도 VR을 통해 외관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 가격은 제원과 함께 표시하거나 별도 페이지를 통해 공지한다.

 하지만 모든 제조사의 공통점은 성능보다 디자인 섹션이 앞에 온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 자동차 소개에서 유독 '성능'을 부각했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최근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 요소로 디자인을 중시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지면의 우선 순위도 변했다. 실제 '승용자동차 엔진 성능이 소비자 구매에 미치는 영향 연구(2015 권용주)-마력(hp)과 토크(㎏.m)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에 따르면 마력과 토크 등 성능이 구매에 미치는 영향력은 불과 3%를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 신차들이 기능적인 면보다 감성적 측면에 힘쓰는 이유다.

 이 외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등 친환경차는 공간과 서비스, 효율 등을 따로 분리해 지면을 할애한다. 일반 내연기관차 대비 강점을 내세우고 소비자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설명하기 위한 목적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나 신차 흐름에 따라 홈페이지를 최적화한다"며 "과거 성능 위주의 소개에서 디자인 및 첨단 기술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진 것은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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