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주 기자 / 사진 bnt포토그래퍼 윤호준] 배우 이예나가 드라마 종영 소감을 전했다.
지난 7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 KBS2 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극본 최윤교, 연출 이정섭)’.대한민국 최초 발레 드라마로 화제, 실제 발레를 전공한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사실로 더욱 기대감을 불러 모았다.
특히 지난해 tvN ‘서클: 이어진 두 세계’, MBC 주말극 ‘부잣집 아들’에서 임팩트 있는 연기를 펼치며 깊은 인상을 남겼던 배우 이예나가 발레리나 황정은을 맡아 10년간의 발레경험을 살렸다.
극중 배우 이예나가 연기한 발레리나 황정은은 과거 촉망받는 솔리스트였지만 임신과 출산으로 6개월의 공백을 가지고 복귀, 다시 발레리나로 재도약하기 위해 치열하게 사는 인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드라마 종영 후 만난 이예나는 아쉬움이 가득해보였다. “제대로 말할 수 있는 데뷔작이고 첫 단추를 잘 한 것 같아서 좋다. 아쉬운 점이 많이 남는다. 200퍼센트에서 40퍼센트밖에 못한 느낌이다. 정은이처럼 발레 전공도 했고, 성격면도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어려운 캐릭터였다. 결혼과 출산을 경험한 인물이기 때문에 이 두 가지 경험이 없는 내가 감정을 다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렇기에 이번 ‘단 하나의 사랑’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자존심이 센 인물이라 자기감정을 드러내지 않아요. 아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발레단에 복귀하면서 그 모성애도 표현해야했고. 대사가 아닌 표정과 눈빛, 이미지로만 드러내야했기 때문에 힘들었다. 현장에서 많이 혼나기도 했고 감독님이 감정을 끌어 올릴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도 했다. 그만큼 성숙할 수 있었다.”
발레를 해왔기 때문에 현장이 낯설진 않았을 터. “발레 전공도 했고 10년 넘게 발레를 해왔다. 대학교 때 주역을 할 정도로 발레를 잘했고 1위도 많이 했었다. 하지만 배우의 길을 선택하면서 4년 정도 쉬었다. 연기에 집중해야하는데 오히려 발레에 대한 부담감이 크더라. 역할도 발레리나였으니까 더 그랬다. 사실 혜선 언니나 보미 언니 역할을 하고 싶었다. 뒤에서 군무만 하니까 기분이 묘하더라. ‘나도 예전에 저 자리에서 최고의 주인공 자리를 해왔었는데’ 싶기도 하면서.”
이예나와 극중 정은이와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높았을까. 캐릭터에 공감하기가 쉬웠는지 묻는 질문에 “처음에 감독님이 저와 정은이가 잘 맞는다고 하시길래 ‘뭐가 맞다는 거지?’ 싶었다. 그때 당시에는 몰랐는데 점점 캐릭터를 분석하면서 정은이를 연기해가니까 이해가 가더라. 드라마 중후반정도부터 완벽하게 공감했던 것 같다. 초반부터 알고 연기했으면 더 좋았을 걸 감독님께 죄송스럽고 제 스스로도 많이 아쉽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화면에 예쁘게 나왔으면 하는 욕심이 있었다. 감독님이 ‘예쁨’을 버리라고 하셨는데 4회 정은이 첫 등장 신을 보니까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알겠더라. 그 이후 기본메이크업만 하고 나오는데 훨씬 자연스럽고 정은이같더라. 나를 버리는 마음을 배웠다. 캐릭터 흡수를 100퍼센트해도 현장에서 반을 할까 말까하는데, 2~300정도는 더 캐릭터에 빠져서 준비해야 된다는 걸 알았다”고 털어놨다.
오래도록 해왔던 발레를 그만두고 배우를 택한 후회는 없을까. 이에 이예나는 “후회는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발레가 좋아서 했던 건데 내가 하고 싶은 만큼 다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후회 없이 했다. 예전에 연기학원 다녔을 때 즐거웠던 기억이 있어서 계속 연기하고 싶다고 했더니 엄마가 엄청 쓴소리를 하셨다. ‘네가 제일 예쁜 줄 아냐’ ‘연기는 아무나 하냐’ 등 연기하고 있는 지금까지도 혼난다. 이번 드라마 역시 모니터링을 해주셨는데 좋은 말을 못 들었다.(웃음)”
그렇다면 향후 자식에게 자신과 똑같은 상황이 온다면 어떤 조언을 해줄 것 같냐는 물음에 “연기 안 시킬 것 같다”면서, “엄마와 마찬가지로 저 또한 반대할거다. 발레 또한 시키지 않을 것 같다. 제가 직접 해보면서 그 힘듬을 아는데 어떻게 시키겠나. 물론 재능이 있고 하고 싶다면 어쩔 수 없지만 굳이 시키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 이예나는 ‘단 하나의 사랑’ 종영 이후 ‘에너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다. 다음 작품이 언제 어떻게 올 줄 모르니까 준비를 해놔야 할 것 같더라. 혼자서 여행도 다니고 사람도 관찰하고 보면서 경험을 늘리고 시야를 넓혀 열심히 오디션을 볼 예정이다. 나한테 집중을 더 많이 하면서 배우로서 에너지를 쌓고 있는 중이다.”
한편, 2004년 MBC ‘단팥빵’을 통해 데뷔한 이예나가 이번 ‘단 하나의 사랑’으로 새로운 도약을 펼친 그의 향후 활동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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