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번홀서 '웃고 운' 안병훈…날아간 PGA 첫승

입력 2019-08-05 17:34   수정 2019-11-03 00:01

안병훈(28)이 파5로 조성된 15번홀 때문에 웃고 울었다. 5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CC(파70·7127야드)에서 열린 2018~2019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 시즌 마지막 대회인 윈덤챔피언십(총상금 620만달러)에서다.


대회 최종일인 이날 단독 선두로 출발한 안병훈은 1타 차 단독 선두로 전반을 마쳤다. 전반에 5타를 줄인 J T 포스턴(미국)에게 잠시 공동 선두를 내주긴 했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 들어 1타 차 2위로 순위가 역전된 채 맞은 15번홀(파5)이 발목을 잡았다.

드라이버로 티샷한 볼이 페어웨이 오른쪽 갈대숲으로 들어가 버렸다. 네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지만 10m가 넘는 파 퍼트를 성공시키지 못하고 보기를 내줬다. 이번 대회 1라운드부터 이어진 ‘노 보기’ 행진이 68번째 홀에서 마침표를 찍은 순간이다. 하루 전 기적 같은 파 세이브로 안병훈의 선두 질주를 도왔던 바로 그 홀에서다.

16번홀(파3)에서는 버디를 골라내며 다시 추격의 고삐를 죄었다. 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1타 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18번홀(파4)에서 3퍼트 보기를 범하면서 선두와 2타 차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 안병훈과 같이 2015년 PGA투어에 데뷔한 무명의 포스턴이 이날 보기 없이 8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PGA투어에서 72홀 동안 보기 없는 경기로 우승한 건 1974년 취리히클래식 우승자 리 트레비노(미국) 이후 45년 만이다.

안병훈은 사흘 내내 선두를 달려 PGA투어 첫승의 기대감을 키웠지만 시즌 최고 성적을 거두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는 2015년 PGA투어에 뛰어든 이래 그간 연장전 패배 두 차례를 포함해 준우승만 세 번 했다. 아직 우승과 연이 닿지 않았다. 이 대회 전까지는 지난 5월 열린 AT&T 바이런넬슨 공동 5위가 올시즌 최고 성적이었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출전은 가능해졌다. 이번 대회 3위에 오르면서 페덱스컵 랭킹이 82위에서 57위로 높아진 덕분이다. 플레이오프 2차전인 BMW 챔피언십은 랭킹 70위까지 나갈 수 있다.

김시우(24)는 최종합계 17언더파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임성재(22)는 16언더파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페덱스컵 랭킹에서 김시우는 45위, 임성재는 23위로 2018~2019 정규 시즌을 마무리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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