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 춘추전국시대, 쌍용차 '티볼리'로 평정

입력 2019-08-07 11:11   수정 2019-08-07 13:48


 -경쟁사 영향 無, 티볼리가 견뎌냈다 '자평'

 7월에만 2종의 신차가 출시되며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했던 소형 SUV 시장에서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동급 최다 판매를 기록하며 흔들림없는 영향력을 과시했다.

 7일 국산차 5사 판매실적에 따르면 7월 쌍용차 티볼리 판매는 3,435대로 집계됐다. 앞선 6월의 2,940대에 비하면 16.8% 증가했다. 당초 현대차 베뉴와 기아차 셀토스의 시장 가세로 인해 티볼리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증가한 것. 베뉴와 셀토스의 등장은 티볼리의 경쟁 제품을 8종으로 확장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특히 베뉴는 지난달 첫 판매실적이 1,753대에 달했고 기아차 셀토스는 무려 3,335대에 도달했다. 두 신차가 꽤나 묵직한 펀치를 날렸음에도 티볼리가 잘 견뎌낸 셈이다.

 베뉴와 셀토스는 어느정도 현대기아차 제품간의 잠식효과를 가져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소형 SUV 시장의 볼륨을 키우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실제 소형 SUV 시장은 6월 1만2,587대에서 7월 1만7,151대로 36.3% 성장했다. 티볼리와 더불어 르노삼성 QM3도 전월대비 119.5% 늘었고 한국지엠 트랙스는 4.9% 하락하는 선에서 방어에 성공했다.

 쌍용차는 경쟁 신차 출시에 앞서 부분 변경을 거친 '베리 뉴 티볼리'를 내놓은 것이 수요 선점에 성공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신형 티볼리는 신차급의 디자인 개선과 동력계 향상을 이뤄냈다. 특히 실내 센터페시아를 9인치 태블릿 타입으로 바꾸고 계기판을 디지털 방식의 모니터로 변경하면서 보다 세련되고 진보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 소비자 호응을 이끌어 냈다는 설명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는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출시 초부터 꾸준히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며 "경쟁 차종의 등장에도 흔들리지 않을 강력한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달 베뉴와 셀토스의 물량이 본격 인도되고 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가 첫 선을 보이는 등 경쟁 차종들의 활동이 거세지는 만큼 안심하긴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소형 SUV 시장에서 친환경차의 인기도 날로 높아지는 추세"라며 "쌍용차도 친환경차 투입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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