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모험’이란 얘기를 듣던 대방건설의 골프 마케팅이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 6월 이정은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이번 허미정의 우승까지 더해지면서다. 이번 대회에서 공동 13위를 기록하며 틈틈이 화면에 잡힌 호주동포 오수현(23)까지 더해 대방건설이 후원하는 LPGA투어 선수만 세 명이다. 이정은과 허미정은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어려움을 딛고 성공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발전 가능성을 가장 먼저 본다”는 게 대방건설 관계자의 말이다.
내수 중심의 국내 건설사가 해외 투어 골프단을 꾸리는 것은 규모 자체를 떠나 이례적인 일에 속한다. 대방건설은 이정은이 미국 진출을 깊이 생각지 않았던 2018년 LPGA투어 성적 인센티브까지 챙겨주며 3년간 총 24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맺어 업계를 놀라게 했다.
LPGA투어 주 시청층이 국내팬인 만큼 마케팅 효과가 작지 않을 것이란 판단은 결실로 돌아왔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대방건설 골프단 선수들의 우승으로 어떤 홍보 효과를 얻을지 산술적으로 평가한 적은 없다”면서도 “모델하우스를 찾은 고객들이 이정은 프로 이야기를 먼저 꺼낼 정도로 대방건설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했다. 또 “경제적인 효과보다는 선수 육성과 발굴에 목적을 두었고 소속 선수가 우승해 자부심을 갖게 됐다”며 “골프에 관심 있는 거의 모든 분이 LPGA투어를 시청하더라”고 전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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