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K7·법인 서비스까지 '문어발식 경영' 우려

입력 2019-08-15 08:01  


 -이용층 선택 폭 확대하는 타다
 -베이직을 제외하면 성격차이 뚜렷하지 않아

 유료 렌탈 택시인 타다가 이용층과 컨셉트에 맞춰 선택지를 늘리고 있지만 자칫 카니발로 쌓아 올린 색깔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타다는 12일부터 법인 전용 서비스인 '타다 비즈니스' 프리 오픈을 시작했다. 타타 앱에서 법인 계정 인증을 받으면 개인 이용자와 동일하게 타다 플랫폼에서 실시간 호출 및 예약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회사는 기간별 상세 이동 내역 및 결제 내역을 관리 페이지에서 상시로 확인할 수 있어 예산 수립 및 비용 처리 등 리소스를 절감할 수 있다고 특징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상품을 추가한 것일 뿐 운영 대수를 늘린 것이 아니어서 문제가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기존 타다 베이직 플랫폼을 공유하기 때문에 배차 시간에서 이득이 없다는 것. 100만 회원 수에 비해 1,000대가 조금 넘는 운영 대수로 법인 서비스까지 노리기에는 신속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일부 지역에 머무는 특성상 행동반경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는 빠르고 효율적인 업무 이동을 위해 시간과 공간 제약이 적은 택시를 이용하는 직장인들에게 타다 비즈니스가 매력으로 다가오기 힘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서울서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타다 프리미엄'도 처지는 비슷하다. 카니발보다 승차감이 안락한 기아차 K7을 가지고 고급 렌탈 택시를 노린다는 전략이지만 굳이 비싼 요금을 지불하면서까지 K7을 선택할 정도로 큰 차이를 경험하기 어렵다는 것. 특히 '타다' 서비스가 카니발이란 차종을 통해 다른 이동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인지도를 쌓아온 만큼 K7에 대한 수요 자체가 적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는 타다 선택지는 법인 전용까지 포함해 모두 7가지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층을 세분화해 서비스를 넓힌 취지는 좋지만 안정적인 공급과 함께 선택할만한 충분한 메리트가 있어야 한다"며 "자칫 새 서비스의 등장이 배차 시간을 늘리고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된다면 시장 확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타다는 "앞으로도 개인은 물론, 법인, 공공기간 등 이동이 필요한 모든 곳에 편리하고 효율적인 이동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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