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이 경기침체 우려 확산과 함께 많아지고 있다. 내년에 대통령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는 해석이다.
17일 SK증권에 따르면 2017년 취임 초기 월 200개가 넘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지난달에는 약 500개에 달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경기침체 우려, 홍콩 시위 확산 등 주식 시장을 둘러싼 환경은 온통 부정적인 뉴스 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가 바빠진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판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성과지표 중 하나로 주식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경기침체 공포에 폭락했을 때도 트위터를 통해 책임을 미 중앙은행(Fed)에 돌리려 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우리의 문제는 Fed에 있다"며 "(금리를) 너무 많이 너무 빠르게 올렸고 이제는 너무 느리게 내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나라와 금리) 차이가 너무 과해 다른 나라들은 멍청한 파월과 Fed에 고맙다고 말하고 있다"며 원색적인 말도 서슴지 않았다.
세계 주식 시장에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는 홍콩 시위에 대해서도 트위터를 통해 '인도적 해결'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트윗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시위대와 직접 개인적으로 만난다면 홍콩 문제에 대한 '해피 엔딩'이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양측이 직접 문제를 풀라는 제안이다. 더 이상 사태의 악화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일은 내년 11월3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을 노리고 있어, 그의 트윗 숫자도 점점 많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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