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화웨이 거래 90일 연장…"美 기업 장비교체 시간 주기 위한 것"

입력 2019-08-20 17:29   수정 2019-08-21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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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9일(현지시간) 미국 기업이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거래할 수 있는 ‘임시거래 면허’를 90일 연장했다. 하지만 화웨이는 곧바로 성명을 내 “화웨이가 불공정하게 대우받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화웨이 제재를 완화하려는 게 아니라 미국 기업과 소비자의 불편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란 점에서 중국 측이 ‘유화책’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다.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임시거래 면허가 90일 연장돼 11월 18일까지 적용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집요한 국가안보·외교정책 상의 위협을 감안해 미국 전역의 소비자들이 화웨이 장비로부터 (다른 회사 장비로) 옮겨가는 데 필요한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화웨이를 블랙리스트(거래제한 기업명단)에 올린 뒤 미국 기업과 화웨이의 신규 거래를 제한했지만 유지보수 등 기존 거래는 90일간 허용했다. 이날 임시 거래기간이 만료되자 다시 90일 연장한 것이다. 로스 장관은 이어 화웨이 계열사 46곳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블랙리스트에 오른 화웨이 계열사는 114개사로 늘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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