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경련 보이콧' 풀리나

입력 2019-08-20 17:31   수정 2019-08-21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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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방문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대기업 또는 전경련에 반감이 있는 건 아니다”며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민주당과 한국경제연구원은 2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민주당 의원 귀를 열다! 한경연으로부터 듣는다!’란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일본 수출 규제와 미·중 무역갈등 대책 등 경제 현안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한경연은 전경련 산하 기관이다.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한경연 원장을 맡고 있다.

이원욱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상임위원회 등 일정 때문에 참석을 원하는 많은 의원이 오지 못했다”며 “민주당은 반(反)기업 정당이라는 낙인이 찍혀 있는데, 규제개혁 등 한국 경제의 산적한 문제에 민주당 의원들은 전향적”이라고 말했다.

백재현 의원은 “민주당은 친재벌도 아니지만 반재벌도 아니다”며 “재벌이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역할이 있기 때문에 그 공을 충분히 인정한다”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를 이겨내는 것도, 투자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도 모두 기업”이라며 “규제개혁과 노동개혁으로 기업 투자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부품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여권 인사들이 전경련을 공식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간담회는 민주당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민주당과 정부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과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는 전경련과 의도적으로 거리를 뒀다. 정부가 참여하는 경제단체 주관 행사나 정부 주관 각종 행사에도 전경련은 철저히 배제됐다.

정치권에선 한·일 경제전쟁을 계기로 문재인 정부의 ‘전경련 보이콧’이 풀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한경연과의 만남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한국 경제가 처한 어려움을 현장에서 청취하고 해결 방안을 도출하는 데 상대를 가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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