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혁신 의욕을 방해하는 불공정행위에 엄정히 대응하면서 경쟁과 혁신을 제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21일 공정거래위원회 기자단의 공동 질의에 대한 서면 답변에서 공정위 정책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디지털 경제의 발전, 플랫폼 기업의 성장 등 새로운 경제 흐름에 따라 시장 경쟁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경쟁 당국의 역할이 긴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혁신 의욕을 저해하는 불공정행위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과 함께 경쟁과 혁신을 북돋을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도 검토해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최근 공정위는 공공기관부터 불공정거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바람직한 거래 형태를 정리한 '모범 거래모델'을 만들어 보급했다.
이를 통해 공기업부터 불공정 거래 관행을 개선하고 이를 민간 영역으로 전파함으로써 공정경쟁 문화를 확산한다는 전략이다.
공정위는 갑을관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하도급 갑질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는 가운데 하도급 업체의 기술을 가로채는 기술유용 행위에 대해서도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조 후보자는 "그동안 공정위는 공정경제라는 시대적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재벌개혁, 갑을관계 개선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했고, 담합과 독과점 남용 등 경쟁질서를 저해하는 행위에 대한 꾸준한 감시도 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취임하게 된다면 공정위의 여러 법 집행이 어느 하나도 소홀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재벌 정책에 대해선 "대기업 집단의 불합리한 행태를 바꿀 필요가 있다"며 재벌 개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대기업 집단의 불합리하고 불투명한 행태는 개선돼야 하며, 재벌정책의 구체적인 방향 등을 정리해 인사 청문회에서 소상히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오랫동안 재벌 문제에 천착한 재벌 전문가다. 그는 2012년 공정경제연합회가 발간하는 '경쟁저널'에 기고한 '대규모 기업집단 정책의 새로운 모색' 논문을 통해 재벌을 '성공한 맏아들'로 비유하며 재벌의 사회적 책임과 엄정한 법 집행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조 후보자가 이끄는 공정거래위원회는 재벌의 지배구조 개선과 사익편취 및 일감 몰아주기 해소 등 대대적인 재벌 개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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