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9세 여자 어린이가 맹견으로 분류되는 핏불 테리어(pitbull terrier) 3마리에게 물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견주와 어린이의 부모가 체포됐다.
20일(이하 현지 시간)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피해 어린이인 에마 헤르난데스(9)는 전날 오후 4시께 집 앞에서 놀다 이웃이 반려견으로 기르는 핏불 3마리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
사고 당시 헤르난데스는 비명을 질렀다. 당시 사고 현장 주변에 있던 주민은 즉시 벽돌을 집어 던져 개들을 쫓은 다음 헤르난데스를 향해 달려가며 도움을 요청했다.
다른 이웃 역시 비명 소리를 듣고 달려갔다. 그는 "헤르난데스가 온몸에 상처를 입고 쓰러져 있었다. 목의 살점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등 참혹한 광경이었다"고 매체에 전했다.
주민들과 헤르난데스 아버지는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아이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헤르난데스는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주민들은 매체에 문제의 개들이 평소 사납지 않고 매우 온순했다고 증언했다.
해당 관할 경찰청장은 "개 소유주의 친구가 총을 쏴 3마리 핏불 가운데 1마리를 사살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개 2마리는 당국이 보호 중이지만 안락사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견주는 체포됐으나 그에게 어떤 혐의가 적용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 5월 켄터키 주 루이빌에서도 두 살배기 남자 아기가 집 안에서 세입자가 기르는 핏불에 물려 사망한 바 있다. 문제의 개는 사망 사고 3주 전 아기의 귀를 깨물어 상처를 입혔으나 어른들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결국 아기 엄마와 개 주인 2명 모두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