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 동물약 사업 美 엘란코에 판다

입력 2019-08-21 17:24   수정 2019-08-22 01:47

독일 제약회사 바이엘이 동물 의약품 사업부문을 76억달러(약 9조13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입업체는 미국 대형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에서 분리된 엘란코 애니멀헬스케어로, 합병이 완료되면 동물 의약품 업계 세계 2위로 올라선다.

이번 거래는 현금과 주식 교환이 복합된 형태로 이뤄진다. 바이엘은 현금 53억달러와 엘란코 주식 23억달러를 받기로 했다. 당국 승인을 거쳐 내년 중반께 거래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세계 동물 의약품 시장은 2016년 322억달러에서 2020년 4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2013년 화이자에서 분사한 조에티스가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4위인 엘란코가 5위 바이엘 동물의약품 사업부를 인수하면 세계 2위가 된다.

바이엘은 적절한 시점에 엘란코 주식 23억달러어치를 처분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바이엘은 작년 630억달러에 인수한 몬산토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회사가 1970년대 개발한 제초제에 암 유발 물질이 포함된 게 최근 밝혀지면서 세계에서 줄소송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은 몬산토를 인수한 바이엘에 8100만달러(약 950억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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