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와 105의 교환은 백이 실리 측면에서 꽤 손해라서 안 할 수 있다면 안 하고 싶다. 하지만 교환하지 않으면 참고도1의 흑4를 당한다. 14까지 바꿔치기인데, 이 그림보다는 실전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흑107·109로 최소한 패는 나는 형태가 됐다. 이 와중에 백110은 묘한 응수타진이다. 백116에서 흑이 계속 진행한다면 참고도2로 패가 난다. 하지만 패를 질 경우 백이 A로 건너가는 맛이 남기 때문에 상변 흑 생사가 약간 신경 쓰인다. 이 때문에 흑은 이곳을 보류하고 일단 손을 하변으로 돌렸다.
백120·122로 나오기는 했지만 흑123에 석 점이 그대로 잡혀버렸고 125·127이 좋은 모양이라서 그다지 영양가가 없었다. 백120으로는 백 ‘가’, 흑 ‘나’, 백122, 흑 ‘다’, 백121이 좋은 수순으로 보인다. 중반 들어 국면이 급격히 요동친다. 상변과 중앙, 우하귀 등 이곳저곳 해결되지 않은 자리 투성이다.
박지연 5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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