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에 출석해 “걔들(북한)이 그렇게 한다고 해서 우리 국방 태세가 약화되진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또 한국과 북한을 각각 ‘맏형’, ‘막내’에 비유해 “원래 맏형은 막내가 앙탈 부린다고 해서 같이 부딪치고 그러지 않는다”고 했다.
정 장관은 군의 안보 태세 약화 논란과 관련해 야당 의원들과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전날 끝난 한·미 연합훈련을 두고 “훈련을 축소해 놓고 전보다 (훈련이) 잘됐다고 하면 누가 믿는가”라고 따져 묻자 정 장관은 “(훈련을) 참관해 보셨는가”라고 받아쳤다. 이 의원이 “어디 그따위 소리를 의원한테 하는가. 참관 안 하면 모르냐”고 되묻자 그는 “우리 군을 폄하하지 말라”고 했다. “북한 눈치를 보느라 연합훈련을 축소하고 훈련연습을 위해 책정된 예산을 목적에 맞지 않게 집행했다”는 이종명 한국당 의원의 지적에는 “왜 우리 국민이 오해할 수 있게 그렇게 몰아가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장관은 ‘한·미 연합훈련이 축소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더 확고한 군사대비 태세를 갖추는 연습과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안규백 국방위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정 장관과 이 의원 간 고성이 잦아들지 않자 “차분한 가운데 질의응답을 하라”며 양측을 자제시켰다.
정 장관은 독도 방어 훈련 계획과 관련해선 “(훈련은) 연간 두 번 하게 돼 있다”며 “올해는 전반기에 하지 못했는데, 적당한 시기에 적정한 규모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다루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와글와글 해서 일본을 도와줄 필요가 없다”며 “우리가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고,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데 우리 땅을 왜 (재판소에) 갖고 가느냐”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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