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점이면 당첨되냐는 질문이 가장 많습니다."(A분양 대행사)
서울 아파트 분양 현장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분양가나 청약의 자격조건 등에 관심이 많았다면, 이제는 당첨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간택지에 분양가 상한제 적용이 확정되면서 앞으로 고점이 아니면 당첨되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른바 '가점 전쟁'이 시작됐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대우건설이 23일 모델하우스를 여는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에도 이러한 문의가 빗발쳤다. 이 아파트는 동작구 사당동 42번지 일원에 사당3구역을 재건축해 짓는 아파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가 적용돼 평균분양가가 3.3㎡당 2813만원에 책정됐다. 전용 59㎡의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으로 7억6000만원, 84㎡는 8억9000만원대다.
분양가가 9억원을 넘지 않기 때문에 보증도 받았다. 계약조건으로 계약(20%), 중도금(60%), 잔금(20%) 등으로 구성됐다. 계약금은 1차에 10%를 받고 계약 후 1개월 이내에 10%가 있다. 중도금 중에서 20%는 자납을 해야하지만, 나머지 40%는 이자후불제로 대출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등기 이후에는 전매도 할 수 있다. 입주예정일이 2021년 6월이니 2년도 되지 않아 전매가 된다는 얘기다.
부동산 조사업체인 리얼투데이가 서울에서 청약 1순위의 평균 가점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전용면적 84㎡기준으로 서초구 서초그랑자이가 74점으로 가장 높았다. 성북구 '롯데캐슬 클라시아'와 동대문구 '청량리 롯데캐슬 SKY-65'도 60점을 넘겼다. 연초에 청약을 받았던 단지들은 상대적으로 가점이 낮았다.
예비 수요자들이 가점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 집값이 싸지긴 하지만, 당첨되기는 어렵고 전매제한 기간도 길어질 것으로 봐서다. 무엇보다 공급이 줄어들면 그만큼 기회도 적어질 것이라는 게 사전 문의를 하는 수요자들의 입장이다.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기 전임에도 금융부담이 적은데다 주변 단지보다도 시세가 낮다. 사당동 일대 아파트들은 3.3㎡당 매매가가 3500만원을 넘나들고 있다. 이 단지와 같은 초등학교를 다니게 되는 '이수 힐스테이트' 아파트는 3.3㎡당 3550만~358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용 84㎡ 기준으로는 최근까지도 12억원 정도에 거래됐다. 주변에서 리딩단지는 방배동 '롯데캐슬 아르떼'가 있다. 이 단지는 지난 7월에 전용 84㎡가 17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분양되는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과 두 배 가까이 차이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단지가 강남권에서 유일하게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단지인데다, 주변 시세보다도 낮다보니 사전 문의가 많은 편이다"라며 "최근 서울에서 청약한 단지들이 60점 정도인만큼 고점이어야 안심이 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514가구로 조성되는 이 단지는 전용면적 41~84㎡의 15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시세 차익 뿐만 아니라 교통과 교육 조건도 좋은 편이다. 서울지하철 4·7호선의 환승역인 이수역까지 도보 10분 내에 도달할 수 있다. 동작초, 동작중, 경문고 등 초중고교가 도보 5분 내 거리에 있다. 지난 4월 개통된 서리풀터널을 이용하면 테헤란로 등 강남 중심부까지 빠르게 닿을 수 있다.
모델하우스에는 2개의 유닛이 마련됐다. 전용 59㎡A·E형과 84㎡B·F형이다. 두 평면 모두 전면에 방 2개와 거실이 있는 3베이 구조를 갖추고 있다. 3베이의 특징은 복도공간이 방으로 포함돼 방이 넓찍한 편이다. 최근 리뉴얼된 'New 푸르지오'의 브랜드가 적용된다. 전용면적 84㎡B·F형은 확장시에 방마다 수납공간이 포함된다. 후면 방의 경우 튀어나오지 않는 수납공간이 포함된다. 현관장도 양면으로 설계됐다.
대우건설은 이 단지에 대해 오는 2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8~30일 1⋅2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다음달 5일 당첨자 발표가 이뤄지고 18~20일 정당계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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