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은 22일 자사의 적극 투자형 모델 포트폴리오가 올 들어 10.6%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위험중립형은 같은 기간 8.7% 수익을 냈다. 씨티은행이 국내 고객 자산 관리 수익률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미·중 무역 갈등 등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라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약 18% 하락했다.
외화 자산 비중을 대폭 늘린 것이 고수익으로 이어졌다. 2015년부터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투자위원회를 구성한 씨티은행은 고객 성향을 다섯 가지로 분류하고 이에 맞는 모델 포트폴리오를 분기별로 제시해오고 있다. 각 포트폴리오는 ‘포커스 펀드’라는 이름으로 투자할 만한 펀드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투자를 돕는다. 고객이 모델 포트폴리오에 따라 투자하면서 지난해부터 외화 자산 투자를 대폭 늘렸다는 것이다.
씨티은행 고객의 투자자산 중에서 17%에 불과했던 외화 투자자산 비중은 8월 들어 34%까지 늘어났다. 해외 채권 투자액도 같은 기간 두 배가량 증가했다. 올 들어서만 외화 자산 투자가 23.8%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상품별로는 외화 예금(49.0%)과 외화 구조화 상품(31.0%), 해외 채권(28.4%), 역외 뮤추얼 펀드(12.8%) 등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달러 등 외화 자산이 올 들어 강세를 보인 것도 수익률에 기여했다. 올해 초 1100원 안팎이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1200원 선을 넘어섰다.
씨티은행은 모델 포트폴리오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자산 관리 영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적극 투자형의 경우 2017년 수익률이 20%를 넘기도 했고 지난해 하락장세에서도 손실이 크지 않았다”며 “선제적인 분산 투자 모델을 바탕으로 국내 자산관리 고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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