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흔한 소화기 부작용으로 오심과 구토가 있는데, 항암제가 위장관에 미치는 영향으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구토 중추가 직접적인 자극을 받아 나타나기도 한다. 이때 냄새에 민감해지고 물만 먹어도 울렁증이 생기고, 심하면 구토가 유발되기 때문에 음식은 물론 수분 섭취도 어려울 수 있다.
이러한 소화기 증상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항암치료 기간 중 몸을 탈수시킬 수 있고 적절하게 개선되지 않으면 무력증 같은 신체증상을 야기할 수 있다. 심한 탈수 및 영양 부족은 전신상태를 악화시켜서 예정된 항암치료를 지연시키거나, 어쩔 수 없이 항암치료 용량을 감소시키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전체적인 항암치료의 효과를 증대시키려면 반드시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참든든내과 황덕원 의학박사는 "일반적인 고형암의 경우 항암치료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주기적으로 투여되는데, 치료를 받은 당일보다 다음 항암치료가 시작되기 전까지의 기간 동안 여러 가지 부작용으로 인한 섭취 감소나 탈수가 발생하기 쉽다"라며 "특히 첫 1주에서 2주까지 탈수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항암치료라고 하면 울렁거리거나 토하는 장면을 떠올릴 정도로 소화기 부작용은 많이 알려지고 빈번한 증상이며 탈수로 이어질 수 있어 꼭 조절해야 하지만 항암제의 부작용을 개선하는 다양한 약들이 개발돼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으며 증상이 쉽게 개선되지 못하더라도 부가적인 진료를 통해 완화하는 것이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항암치료의 결정에 있어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환자의 전신상태이다. 간단한 일상생활조차 하기 힘든 상태라면 치료를 아예 시작하지 못하거나, 기존 치료를 중단해야 할 중대한 사유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항암치료와 병행하는 세심한 영양 관리를 통해 단순히 환자가 잘 먹도록 하는 것을 넘어 항암치료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해 궁극적인 항암효과를 개선할 수 있다.
최근에는 특정 항암제에 효과를 보이는 환자를 사전에 판단하는 의학적 지표가 조금씩 개발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항암제는 그 약으로 치료해보기 전에 얼마나 효과를 나타낼지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반면, 항암치료의 부작용 관리를 하지 않았을 때 예측되는 치료의 부정적인 영향과 관리했을 때의 긍정적인 시너지가 예측 가능하고, 부작용 관리가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따라서, 항암치료는 그 자체뿐 아니라 치료 중 발생 가능한 부작용의 유무를 주의 깊게 살펴줄 수 있는 기관에서 상황에 맞는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박미라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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