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 '광화문 풍림 스페이스본' 전세계약…"한국 적응 다했네"

입력 2019-08-23 17:45   수정 2019-11-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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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아들 매덕스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두 모자는 지난 18일 한국에 들어와, 유명인답지 않은 자연스러운 행보를 보이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나라에만 특화된 주택계약 구조인 '전세계약'까지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에 적응 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덕스는 오는 9월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국제대학 언더우드학부(생명과학공학 전공)에 입학할 예정이다. 안젤리나 졸리는 아들과 함께 연세대 인천 송도 캠퍼스를 둘러보면서 학생들과 사진을 찍는 등 친근한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또 서울 곳곳에서 식당을 방문하거나 쇼핑을 즐기는 모습도 목격담으로 올라왔다. 최근에는 서울 한복판에 자리한 '광화문 풍림 스페이스본' 전세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안젤리나 졸리는 최근 광화문 풍림 스페이스본 아파트 전세 계약을 대리인을 통해 체결했다. 졸리는 방한 이후 3박 4일을 머물다 지난 21일 미국으로 돌아갔다.

광화문 풍림 스페이스본은 서울 종로구 사직동에 위치한 주상복합 아파트다. 아파트는 2개 단지로 조성됐다. 1단지는 2008년 7월 준공된 657가구로 공급면적 기준으로 81~912㎡다. 2단지는 87가구로 다소 적은데, 165~202㎡의 대형으로만 이뤄졌다. 1단지의 매매가는 9억5000만~16억원에 분포됐다. 전세가는 7억~10억5000만원 정도다.


단지는 서울 시내임에도 조용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경복궁, 사직공원 등이 있다. 단지 내에는 피트니스센터를 비롯해 슈퍼와 식당, 편의점 등 상업시설도 잘 갖춰진 편이다. 지역에서는 이 단지의 시설을 이용하는 수요들이 많은 편이다. 단지는 외국계 금융기관들과 대기업의 본사가 많은 광화문 인근에 위치했다.

미국 대사관 등 대사관들과 언론사, 관공서들이 모여있다. 시내와 가깝고 편의시설이 포함돼 정부서울청사, 청와대 등 공무원들이 많이 사는 곳이기도 하다. 매덕스는 1년 동안 인천 송도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생활한 뒤 신촌캠퍼스를 다니게 된다. 졸리가 계약한 아파트는 신촌캠퍼스와 가까운 편이다.

다만 특이한 점은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이다. 서울 시내는 업무시설은 많지만, 주거시설은 적은 편이다. 해외기업의 한국 주재원들이나 대사관 직원들도 시내에서 집을 찾는 편인데, 외국인의 경우 월세를 선호하는 편이다. 시내에 나와 있는 집들도 월세계약이 많은 편이다. 이에 비해 졸리는 한국에서 보편화된 전세계약을 체결해 눈길을 끈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일반적인 전세계약이 거주가 목적이듯이, 졸리 또한 한국에 자주 오갈 것을 감안해서 아파트를 계약한 것으로 보인다"며 "매덕스가 서울에서 머무르거나 안젤리나 졸리가 한국에서 머물 집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집을 매매계약하거나 렌트하는 방식이 보편화되어 있다. 사용료를 낸다는 개념이어서 주간단위 혹은 월단위로 집주인이 집세를 받는 형태다. 우리나라에는 부동산의 소유자에게 일정한 금액을 맡기고 그 부동산을 일정 기간 동안 빌려 쓰는 '전세제도'가 있다. 전세보증금으로 집주인에게 맡긴돈은 계약이 끝나면 전액을 되돌려 받는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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