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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통’ 송길대 부장 바른行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이 이번에 5명의 전직 검사를 채용해 영입규모가 가장 컸다. 김앤장은 ‘특수통’ 검사 출신을 주로 뽑은 다른 로펌과 달리 ‘기획통’ ‘공안통’ ‘강력통’ 등 다양한 경력의 검사를 뽑는 데 주안점을 뒀다. 김석재 전 서울고등검찰청 형사부장(사법연수원 24기)과 차맹기 전 의정부지방검찰청 고양지청장(24기), 전형근 전 인천지검 1차장(25기), 김태권 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29기), 최종무 전 안동지청장(30기) 등 5명을 영입했다. ‘기획통’으로 분류되는 김석재 전 부장은 법무부 장관정책보좌관을 지냈고, ‘특수통’ 차 전 지청장은 BBK 주가조작 사건 당시 특별검사팀에서 일했다. 최 전 지청장은 법무부 부대변인, 전 전 차장은 대검찰청 과학수사기획관 등 경력이 있다. 김태권 전 부장은 조직범죄와 마약수사에 능한 ‘강력통’ 출신이다.
법무법인 바른은 부장검사 2명과 평검사 1명을 뽑아 형사팀을 대폭 보강했다. ‘형사통’ 송길대 전 수원지검 형사3부장(30기)과 ‘공안통’ 이상진 전 부산지검 공안부장(30기), 최승환 전 수원지검 안양지청 검사(39기) 등이다. 송 전 부장은 대(對)정부 소송을 총괄 대응하는 법무부 국가송무과장 경력이 있다. 동인은 김한수 전 전주지검 차장(24기), 안미영 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25기), 김준연 전 의정부지검 차장(25기), 전승수 전 전주지검 군산지청장(26기) 등 4명을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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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 주진우 개업
광장은 박장우 전 안양지청장(24기)과 박광배 전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장(29기)을 영입했다. 광장은 공정거래위원회 파견 근무 경력이 있는 박 전 지청장을 중심으로 ‘공정거래형사팀’을 조직할 예정이다. 또 은행 증권사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증권 수사통’ 박 전 단장을 한식구로 맞았다. 태평양은 검찰 내 사법연수원 25기 선두주자인 정수봉 전 광주지검 차장을 영입했다. 법무부 검찰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 많은 로펌에서 영입 제의를 받은 인물이다.
지난해 노동·형사 전문가 이시원(28기)과 국제 형사 전문가 이영상(29기) 검사를 영입한 율촌은 올해 안범진 전 안산지청 차장(26기) 1명만 뽑았다. 안 전 차장은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건설·부동산범죄전담부)을 거친 부동산범죄 수사 전문가다. 2년간 외교부 파견 근무 경력을 갖춰 국제업무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종은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 파견 경력이 있는 신호철 전 고양지청 차장(26기)을 스카우트했다. 그는 검사 임용 전인 1997년 세종 변호사로 잠깐 근무한 경험이 있어 22년 만에 ‘컴백’하게 됐다. 화우는 ‘특수통’ 서영민 전 대구지검 1차장(25기)과 이선봉 전 군산지청장(27기)을 영입했다. 서 전 차장은 대검 과학수사담당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을 거쳤고, 이 전 지청장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 출신이다. 이들은 화우 형사대응팀에서 과학수사와 특수수사, 금융조세조사 등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게 될 전망이다. 지평에는 장기석 전 제주지검 차장(26기), 대륙아주엔 민기호 전 대검 형사1과장(29기)이 새로 둥지를 틀었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를 지휘했던 권순철 전 서울동부지검 차장(25기)은 법무법인 로고스로 갔다. 그는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과 신미숙 전 청와대 비서관을 기소하는 등 현 정권을 겨눴다는 이유로 한직에 발령났다는 소리를 들었으며 검찰 내부게시판에 “인사는 메시지”라는 글을 올려 인사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지난달 검찰 인사 직후 사직한 이도희 전 청주지검 검사(41기)는 서희그룹 오너 이봉관 회장의 막내딸(3녀)로 변호사 개업보다는 오너 2세로서 경영수업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를 담당했던 주진우 전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31기)은 개업 가능성이 크다. 국정농단 사건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조사했던 한웅재 전 경주지청장(28기)은 개업과 사내변호사 입사 등을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봉하 전 부산 서부지청 형사3부장(31기)은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끄는 법무법인 도울에 합류할 전망이다. 최근 퇴직한 ‘노동사건 전문가’ 이헌주 전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장(30기)은 이금로 전 수원고검장(20기)과 법무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로펌들이 ‘스타 검사’ 영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결국 기업 수사 때문이다. 검사 출신 변호사들은 기업인 소환조사 때 검찰의 의도를 파악하고 대응논리를 개발한다. 로펌들이 ‘후배로부터 존경받는 검사’를 주로 영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 대형 로펌의 형사팀장은 “후배에게 ‘갑질’해온 선배 검사들을 뽑으면 오히려 검찰 수사 대응에 역효과만 난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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