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5승을 거둔 ‘베테랑’ 김혜윤(30·비씨카드)의 깜깜이 그린 공략법은 단순하다. 캐디가 측정한 남은 거리를 일단 믿는다. 이를 토대로 상황에 따라 클럽 길이로 거리를 조절한다. 대개 두 가지다. 서 있는 곳에서 (오른손잡이 기준) 왼발 쪽 경사가 높을 때와 평지에서 칠 때로 나뉜다.
“왼발이 올라간 상황에서 스윙하면 탄도도 높아지기 마련이죠. 이럴 땐 평소보다 한 클럽 길게 잡고 스윙하면 됩니다. 탄도가 높다 보니 공도 떨어진 위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멈춥니다.”
반대로 깜깜이 그린을 앞에 두고 공이 있는 곳 주변만 평지라면 한 클럽 짧게 잡아야 한다는 게 김혜윤의 조언이다. 떨어진 뒤 굴러가는 거리를 계산해야 해서다. 그린이 안 보일 정도로 위에 있다고 무조건 긴 클럽을 선택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평지에서 치는데 그린이 한참 위에 있다면 공이 낙하하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스핀양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공이 일찍 떨어지다 보니 그린에서 평소 샷보다 한 클럽 정도 더 굴러가죠. 클럽만 잘 선택해도 그린 위에 올랐을 때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목격할 수 있을 겁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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