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코리아, 디젤 대신 가솔린에 집중하는 이유는

입력 2019-08-2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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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내 국내 출시 신차 라인업 가솔린으로 가닥
 -브랜드 인식 전환의 계기로 삼을 가능성 커

 아우디코리아가 국내 출시 제품군을 디젤에서 가솔린으로 바꾸고 새 판 짜기에 들어갔다. 과감한 행보에는 수입 가솔린 인기에 빠르게 합류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정의하기 위한 전략이 숨어있다.

 27일 아우디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7월 선보인 2019년식 Q7에 이어 3년 만에 판매를 재개한 A5 스포트백과 쿠페, 카브리올레까지 모두 가솔린 트림으로 라인업을 완성했다. 네 차종은 모두 2.0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을 넣은 45 TFSI 배지를 달고 있으며 최고 252마력, 최대 37.7㎏·m를 낸다.

 앞서 올 상반기에는 출력을 조금 낮춘 2.0ℓ 터보 가솔린 엔진을 넣은 구형 A6 40 TFSI를 판매한 바 있다. 또 4분기 공식 출시 예정인 신형 A6 역시 디젤보다는 가솔린에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는 아우디가 단순 인증 프로세스 강화에 따른 디젤차 판매 지연 외에도 전략적으로 가솔린 라인업을 먼저 출시해 소비자 인식을 바꾸려는 의도가 숨어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과거 배출가스 불법 조작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만큼 무리한 디젤 라인업 출시가 자칫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새 출발을 다짐한 만큼 디젤보다는 가솔린 위주로 라인업을 재편성해 신선함을 불러일으키고 긍정적인 효과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이와 함께 수입 디젤차 점유율 하락도 가솔린 라인업 출시를 부추기는 한 요소다. 지난해 BMW 디젤차 화재 등 악재가 겹치면서 디젤 엔진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크게 줄었고 하반기부터 강화한 배출가스 규제(WLTP)로 디젤차 인증까지 지연되자 수입차 브랜드들은 가솔린차 판매에 집중했다. 

 그 결과 올해 1~7월까지 판매된 수입차 중에서 가솔린차는 6만9,868대로 전체의 54.3%의 비중을 차지해 전년 동기 대비 9.4%포인트 늘었고 디젤차는 3만9,127대(30.4%)로 전년 46.3% 보다 15.9%포인트 떨어졌다. 작년과 비교해 디젤차는 30%대로 점유율이 줄어든 반면 가솔린차는 증가세를 보이며 50%대를 훌쩍 넘어섰다. 

 가솔린차가 수입차 판매 대세로 다시 떠오르자 아우디코리아도 흐름에 편승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연내 선보인 신차 중 디젤 라인업 추가는 없다는 게 회사 입장이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인증 및 해외 공급 물량 순서에 맞춰 차를 선보이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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