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분양가 상한제 전에 서두르자"…수만명 몰린 모델하우스

입력 2019-08-26 08:22   수정 2019-08-26 08:23


"서두를까, 기다릴까."

오는 10월 서울을 비롯한 투기과열지역을 대상으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될 것이 확실시되면서, 이전에 공급되는 아파트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는 재건축이나 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통해 새 아파트들이 공급된다. 민간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조합들이 공급을 꺼리거나 미룰 것으로 예상되서다.

더군다나 분양되는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9억원을 넘지 않아 중도금 대출이 일부 가능해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전매제한도 실수요자들이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기 전에 서두르는 이유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전매제한 기간이 최소 5년에서 최장 10년까지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현재 서울에서는 등기 이후에 전매가 가능하다.

◆서울 새 아파트 분양, 실수요자들 몰려

26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지난 23일 개관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의 모델하우스에는 수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동작구 사당동 사당3구역에서 재건축하는 아파트로 514가구 중 일반분양물량은 153가구다.

일반분양 물량은 적지만, 분양가가 9억원 미만으로 모든 세대에서 40%의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대우건설이 이자 후불제까지 적용해 금융부담이 가벼운 편이다보니 실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예정일이 2021년 6월로 2년도 되지 않아 전매할 수 있다.

오는 30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하는 서울 분양 아파트는 세 곳이다. 은평구 응암2구역, 송파구 거여2-1구역, 서대문구 홍제동1주택으로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모두 분양가가 9억원 이하다.

응암2 재개발 구역에서는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2차’가 공급된다. 아파트는 총 2569가구 규모로 2017년 일반분양했다. 이번 2차 일반분양 물량은 118가구다. 시공은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이 맡았다.

거여동 거여2-1 재개발 구역에서도 새 아파트가 나올 예정이다. 단지명은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이다. 1945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로, 74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시공은 롯데건설이다. 홍제동 1주택을 재건축하는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도 분양된다. 대우건설이 시공사이며, 832가구 중 320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서울 주요 아파트 조합들, 후분양에서 선분양으로 선회

수요자들만 서두르는 게 아니다. 공급자 입장인 조합들도 분양가 상한제 전에 일반분양을 추진중이다. 강남 일대 일부 재건축 단지들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를 피해 후분양을 계획했다. 그러나 후분양에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서 손실을 줄이기 위해 선분양으로 입장을 바꾸고 있다. 후분양 보다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에 일반분양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 아파트가 대표적이다. 재건축 조합은 지난 24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다음달 선분양을 하기로 했다. 상아2차 조합은 다음달 ‘래미안 라클래시’라는 브랜드로 115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둔촌 주공아파트도 10~12월 사이 일반분양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 아파트는 전체 건립되는 1만2000여 가구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이 4700여 가구에 달한다. 이 단지도 1+1 분양을 확대해 조합원분을 늘리는 등 손실 최소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둔촌 주공의 HUG 기준 분양가는 3.3㎡당 2500만~2600만원 정도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분양가는 3.3㎡당 2300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권일 팀장은 "민간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서울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공급이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10월 이전에 분양하는 아파트는 희소성은 물론 전매제한 기간에 있어서도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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