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들이 오는 28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2차 촛불집회를 연다. 지난 23일 첫 촛불집회와 달리 총학생회가 주도하는 데다 9월 가을학기 개강을 앞둔 시점이라 대학가 촛불집회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운영위원회 인준을 거쳐 ‘조국 교수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촉구한다’ 제하 입장문을 내고 조 후보자 자녀 관련 의혹에 대해 집중 문제제기했다.
총학생회는 “조국 후보자의 딸이 고교시절 2주간 인턴십만으로 SCIE(확장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논문의 제1저자가 되었다는 점, 해당 논문 연구기간이 끝난 후에 박사 연구원으로 등재되었다는 점, 해당 논문이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을 수 있으며 대입에 부정하게 사용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점, 진학한 대학과 대학원에서 비정상적으로 많은 장학금을 받았다는 점 등에 대해 서울대생들을 비롯한 청년 대학생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 사퇴 요구가 서울대생들의 보수화·우경화 경향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기도 했다. 총학생회는 “고교생 신분으로 2주간 인턴십에 참여해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을 보고 밤낮없이 논문 작성을 위해 실험과 연구에 매진하는 학생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두 번의 유급에도 불구하고 수천만원의 장학금이 돌아간 것을 보고 청년들이 허탈감을 느끼는 것 또한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을 통해 제기된 조국 후보자에 대한 의혹들이 모두 사실은 아닐 수도, 조국 후보자가 해당 사안들에 직접 개입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국민과 청년 대학생들은 정의와 공정을 말하던 공직자의 모순된 모습에 납득 가능한 설명과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원칙과 상식이 지켜지는 나라,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를 위해 서울대 총학생회는 조 후보자의 사퇴를 강력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28일 총학생회 주도의 2차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특정 정당·집단 개입 등 정치적 편향을 우려해 집회 참가자의 학생증(재학생)·졸업증명서(졸업생) 등을 확인하기로 했다. 다만 28일 이전 조 후보자가 자진 사퇴할 경우 촛불집회 계획은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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