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미중 화해 없이 저점 추정 힘들어…현금비중 확대 필요"

입력 2019-08-26 10:42   수정 2019-08-2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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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은 우리나라가 가장 많은 제품을 파는 국가들입니다. 이들의 화해 없이는 국내 증시의 저점을 추정하기가 힘듭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반 급락하고 있는 26일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렇게 말했다. 미중 무역갈등의 봉합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과거 역사적 저점으로 여겨졌던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에 의미를 두기 힘들다는 것이다.

고 센터장은 "코스피는 다양한 경기침체의 상황에서 0.8배를 지켜냈는데, 그때는 미국과 한국 증시가 모두 급락했던 상황"이라며 "그러나 지금 다른 나라 증시의 수준이 한국보다 위에 있다"고 했다.

한국 증시는 이미 역사적 저점에 수준에 있지만, 미국의 경우 무역갈등 심화 등으로 이제 하락을 우려하고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미국과 증국 증시가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들어간다면 코스피의 추가 하락도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다.

그는 "그나마 국내 증시를 지탱하고 있었던 것은 올 4분기 기업실적 기대감이었다"며 "미중 화해를 생각해서 4분기 기저효과를 기대했는데, 양국간 관세부과 난타전이 예고돼 우려가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한국 수출의 핵심은 반도체고, 반도체는 미중 무역의 핵심이기도 하다. 양국의 경색이 더 심해지면 반도체 경기의 반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일본이 오는 28일 비전략물자까지 한국 수출을 규제한다면 더 암담하다.

고 센터장은 "현 시점은 현금비중을 확대하거나 안전자산으로 옮겨갈 때"라며 "유틸리티 음식료 등 경기방어주도 원화약세로 인한 원가 상승 우려에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했다. 우선은 전저점인 코스피 1891, 코스닥 540의 지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봤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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