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홍콩, 대만, 한국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미중 무역분쟁이 확전 양상으로 치닫으면서 대체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홍콩의 경우 지난 주말 시위의 여파 등으로 낙폭이 더 크다는 진단이다.
26일 11시1분(한국시간) 홍콩항셍지수는 전날보다 836.91포인트(3.2%) 하락한 25,342.42에 거래되고 있다. 홍콩H지수도 같은 시간 297.06포인트(2.91%) 내린 9897.67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상하이종합지수도 1.06%로, 대만증시도 1.62% 내리는 등 중화권 증시의 낙폭이 두드러진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도 같은 시간 474.45포인트(2.29%) 하락한 20.236.46을 기록 중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격화된 것이 아시아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콩의 경우 지난 주말 시위가 격화된 점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홍콩은 중국보다 시장이 개방돼 있고 위안화 환율에 더욱 취약해 더 큰 폭으로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날 오후 2시30분 홍콩 사이청 지역에서 시민 수천명이 참여해 시작도니 시위는 저녁 시간대로 접어들면서 점차 격렬해졌다. 경찰은 시위대에 해산을 요구하며 최류탄을 발사했고 처음으로 실탄을 쏘기도 했다. 시위대는 보도블럭의 벽돌을 떼어 던지는 등 상황은 심각하게 확대됐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아시아 증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홍콩의 경우 지난 주말 시위까지 겹쳐 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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