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홍진영이 뮤직K 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분쟁 중 '가족 회사를 차린다'는 폭로에 대해 사실 무근임을 밝혔다.
홍진영은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며 "뮤직K 측이 언론사에 뿌린 보도자료 대응은 별로 놀랍지도 않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오랜 세월 함께한 회사와 결별을 결심한 것은 믿어 왔던 사람들이 저를 속이고 계약을 위반하고 불법을 저지른 것을 알게 되었음에도 조금의 반성도 없이 적반하장식의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예인이라는 제 직업적 약점을 이용해 회사의 잘못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제가 그 동안 얼마를 벌었다느니 제가 가족들과 사업을 하려고 본 계약을 해지하려 한다는 등과 같이, 본질과 거리가 있는 이야기들, 나아가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로 문제를 호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너무 황당하고 기가 막힌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5일 홍진영이 자신의 법무법인 변호인을 통해 뮤직K 엔터테인먼트에 "소속사와 계약 해지 후, 가족들과 회사를 차릴 예정"이라며 "계약 해지 후 뮤직K 엔터테인먼트가 일을 가져오면 건당 수익을 배분해주겠다"고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진영은 이에 대해 "오랜 세월 함께 해 온 회사라 법적인 조치까지는 가고 싶지 않아 마지막까지 원만하게 해결을 해 보려 했는데, 그래서 저의 변호사를 통해 상대방 변호사인 로펌 세종과 협의를 했던 것인데, 이제 그 내용마저 왜곡을 하고 있다"면서 "제가 가족과 기획사를 차리려 했다거나, 언니의 전속계약을 추진했다거나 회사가 굶어 죽을 것이라 말했다는 등의 이야기는 명백히 사실무근임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홍진영은 또 "그 동안 저를 속이고 정산하지 않은 금액은 안 받을 용의도 있다, 원한다면 계약을 맺어 그 쪽이 최소한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도와줄 용의가 있다고 말한 것을, 마치 제가 돈에 눈이 멀어 가족 소속사를 차리기 위해 계약을 해지한 것인 양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고 싶은 말은 많으나 회사가 어떠한 잘못을 했는지에 대한 증거들이 모두 법원에 제출이 되었고 앞으로 재판을 통해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라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겠다"라며 "뮤직K측에서 계속 이런 식으로 언론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한다면 저와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책임을 물을 것임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홍진영은 지난 23일 글을 올려 소속사에 전속계약 해지 통지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홍진영은 건강이 나빠지고, 고통을 호소했음에도 소속사가 스케줄을 감행했고 정산 등이 투명하게 이뤄지지 않았음을 폭로했다. 특히 '광고주와의 이면 계약' '페이퍼 컴퍼니' 등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까지 언급했다.
이에 대해 뮤직K 측은 "홍진영 데뷔할 당시부터 현재까지 홍진영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는 방향으로 매니지먼트 의무를 이행했다"면서 "홍진영이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잡았다"고 해명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홍진영이 스케줄 없이 쉰 날은 평균적으로 연 90일 내외이며, 2019년 상반기에도 52일을 휴식했다.
이어 "홍진영은 뮤직K가 마치 수술 중에도 무리하게 스케줄을 강요한 것과 같이 주장하고 있지만, 회사는 홍진영으로부터 당일 오후에 잡혀 있는 스케줄을 진행 못 하겠다는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통보 받았을 뿐이며, 수술과 관련한 어떤 이야기도 들은 바 없다. 또한 홍진영 씨는 이틀 후에 동남아 여행을 가는 등 회사가 홍진영의 건강 이상을 염려할 만한 그 어떤 징후도 보인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홍진영 씨는 지난 5년간 100억 원 이상에 이르는 금액을 정산 받을 수 있었다"고 홍진영이 언급한 불투명한 정산에 대해 금액을 공개하기도 했다.
홍진영이 뮤직K 주장에 대해 재차 반박을 하면서 진실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홍진영 공식입장 전문.
여러분, 안녕하세요. 홍진영입니다.
지난 금요일에 글을 올리고 난 이후 너무나 두렵고 떨리는 마음에 주말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말도안되는 허위 주장들이 떠도는 상황을 견뎌내는 일은, 예상했던 것보다 몇백배 더 힘이 드네요. 많은 분들의 응원과 공감, 지지가 없었다면 지난 주말조차 버텨내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너무나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오지 않기 위해 그동안 뮤직케이 측과 공문을 주고 받으며 많은 노력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 기대가 매번 물거품이 되었던 만큼, 뮤직케이 측이 언론사에 적극적으로 뿌린 보도자료 대응은 별로 놀랍지도 않습니다.
제가 오랜 세월 함께 한 회사와 결별을 결심한 것은 그만큼 믿어 왔던 사람들이 저를 속이고 계약을 위반하고 불법을 저지른 것을 알게 되었음에도 조금의 반성도 없이 적반하장식의 태도를 보였기 때문인데, 연예인이라는 제 직업적 약점을 이용해 회사의 잘못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제가 그 동안 얼마를 벌었다느니 제가 가족들과 사업을 하려고 본 계약을 해지하려 한다는 등과 같이, 본질과 거리가 있는 이야기들, 나아가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로 문제를 호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너무 황당하고 기가 막힙니다.
그래도 오랜 세월 함께 해 온 회사라 법적인 조치까지는 가고 싶지 않아 마지막까지 원만하게 해결을 해 보려 했는데, 그래서 저의 변호사를 통해 상대방 변호사인 로펌 세종과 협의를 했던 것인데, 이제 그 내용마저 왜곡을 하고 있네요. 제가 가족과 기획사를 차리려 했다거나, 언니의 전속계약을 추진했다거나 회사가 굶어 죽을 것이라 말했다는 등의 이야기는 명백히 사실무근임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믿었던 회사에 배신당한 충격에, 더 이상 누군가를 믿고 다시 기획사에 들어가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고, 제가 계약을 해지하게 되면 회사가 어려워지는 것은 서로간에 당연히 알고 있는 상황이라, 더 이상 같이 갈 수는 없더라도 그 동안 저를 속이고 정산하지 않은 금액은 안 받을 용의도 있다, 원한다면 계약을 맺어 그 쪽이 최소한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도와줄 용의가 있다고 말한 것을, 마치 제가 돈에 눈이 멀어 가족 소속사를 차리기 위해 계약을 해지한 것인 양 진실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렇게 얘기한 것도 분명 회사가 명백한 잘못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소에 자신들과 친분이 있는 언론을 이용하여 저를 상처 낼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고, 최소한의 마지막 제 배려였습니다.
하고싶은 말은 많으나 회사가 어떠한 잘못을 했는지에 대한 증거들이 모두 법원에 제출이 되었고 앞으로 재판을 통해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라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렇지만, 뮤직케이측에서 계속 이런 식으로 언론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한다면 저와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책임을 물을 것임을 분명히 말씀 드립니다.
이미 “가족 소속사”와 같은 허위사실을 보도한 언론사에 대한 법적 절차를 검토 중이며, 향후에도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는 제 처지를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두렵고 외로운 제게 따뜻한 위로를 보내주시고, 함께 마음 아파해주시는 한 분 한 분, 제가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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