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의 장학금과 입시 과정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28일 2차 촛불집회를 연다.
23일 1차 촛불집회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이뤄졌다면 2차 촛불집회는 총학생회 주도로 진행된다.
총학생회는 입장문을 내고 조 후보자의 딸과 관련해 제기된 여러 의혹을 놓고 청년 대학생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런 목소리가 학생들의 보수화, 우경화 때문이 아니라며 정치적 해석에 선을 그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원칙과 상식이 지켜지는 나라,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를 위해 조국 후보자의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한다"면서 "조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서울대 학생사회가 보수화되고 우경화됐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이어 "조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 시절 2주간의 인턴십만으로 SCIE급 논문의 제1저자가 되었다는 점 등 제기된 의혹들에 서울대를 비롯한 청년 대학생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며 "장학금 부정 수혜와 부정 입학 의혹에 청년들이 허탈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고 비판했다.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이 분노하는 건 저희 세대가 공유하고 있는 공정성이라는 가치가 훼손됐기 때문"이라면서 "(총학생회가) 집회를 (주관)하자라는 게 만장일치로 의결됐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 딸의 의전원 장학금 특혜 의혹을 두고 부산대 일부 학생들은 내일 촛불집회를 예고했고, 부산대 총학생회는 대응 방안을 두고 학생들의 의견을 묻는 총투표를 실시하기로 한 상태다.
지난 23일 자신의 딸이 졸업한 고려대는 물론 모교인 서울대에서까지 일부 학생과 동문 주도로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이어지자 조 후보자는 청년들 마음에 상처를 줘 송구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조 후보자의 재산 환원 발표 이후인 지난 23~24일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 후보자 임명에 대한 찬반 여론을 긴급 조사한 결과 ‘조국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데 반대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60.2%였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27.2%에 그쳤다. 모름·무응답은 12.6%였다.
한편 27일 검찰은 조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 해소를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둔 시점에서 압수수색이 진행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이로 인해 청문회의 정상적 진행에 장애가 발생 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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