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라리’, 노래는 여름 노래인데 선미에게는 가을 향이 나네 (종합)

입력 2019-08-27 12:35  


[김영재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가수 선미가 신곡을 들고 돌아왔다. ‘누아르(Noir)’ 이후 5개월 만의 신곡. 공식적인 방송 활동은 ‘사이렌(Siren)’ 이후 1년 만이다. 월드 투어 ‘워닝(WARNING)’을 성공리에 마친 까닭일까.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이었다”는 선미는 그 시야를 토대로 아티스트 선미의 지금을 썩 훌륭히 설명해 냈다. 노래는 여름 노래인데 가수에게는 가을의 향이 났다. 선미의 새 싱글 ‘날라리(LALALAY)’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27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개최됐다.

‘날라리’는 이국적 사운드와 거침없이 쏟아내는 시원한 가사 등이 인상적인 곡으로, 태평소 가락을 전면에 내세워 한국만의 바이브를 믹스 매치한 점이 눈길을 끈다. 특히 선미는 멕시코 투어 중 얻은 영감에서 곡이 출발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멕시코 공연이 끝나고 관객 분들의 흥에 감동하던 차에 우리나라도 흥의 민족이라는 생각과 함께 갑자기 ‘날라리’라는 단어가 떠올랐다”며, “풍물놀이에서 태평소를 날라리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된 후 DJ 프란츠(FRANTS) 오빠에게 다음 곡으로 태평소 비트 어떻냐고 물었다”고 비화를 밝혔다.

티저에도, 뮤직비디오에도, 심지어 그의 쇄골에도 모두 ‘나비’투성이다. 선미는 “단순하다. 제목이 ‘날라리’이기 때문에 날아다니는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명쾌히 설명했다. 이어 “벌은 떼를 지어 다니지만 나비는 단독으로 행동한다. 혼자 유유히 다닌다. 그 습성에 가수 선미의 방향성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선미는 국내 여자 솔로 아티스트로서는 처음으로 월드 투어를 성료한 것에 관해 “항상 첫 번째로 움직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선미는 ‘가시나’부터 ‘주인공’ ‘사이렌’ ‘누아르’까지 발표하는 곡마다 차트 1위를 기록해 왔다. 여성 솔로 가수가 소위 ‘희귀종’인 것이 현(現) 가요계의 현실. 이 가운데 선미는 ‘섹시’ ‘걸크러시’로 요약되는 기존 여가수의 특징과 별개의 느낌을 지난 ‘24시간이 모자라’ 때부터 추구해 오고 있다. 과연 그는 대중이 그에게 무엇을 요구한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기자의 질문에 선미는 “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답으로 내놨다. 그는 “대중 분들께서 내 그 모습을 새롭다고 느끼시더라”며, “‘가시나’ 때도 ‘사이렌’ 때도 이번 ‘날라리’에서도 나는 울고 싶으면 울고 화내고 싶으면 화내고 욕하고 싶으면 욕하고 그런 다양한 감정을 쏟아내 왔다. 예쁘지 않은 컷조차 가감 없이 보여 드리는 내 모습이 신선하고 색다르게 받아들여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단어 ‘사랑’이 내 노래에 병적으로 안 나오더라”는 말대로 아티스트 선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랑’보다 ‘자아’다. ‘날라리’ 역시 그 자아에 집중한 곡이다. 선미는 “마음이 아픈 현대인이 많다. 내 주변에도 있고 쉽게 볼 수 있다”며, “자아에 대한 불안이 그 이유”라고 운을 뗐다. 그는 “내가 나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보듬어 주고 싶고 위로해 주고 싶은 마음에 요즘 자아와 관련된 주제를 계속 공부 중”이라고 했다. 충고나 조언으로 비춰지는 것은 그가 염려하는 바다. 선미는 “아픈 사람들에게는 그 아픈 걸 알아주고 공감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선미는 SNS를 통해 “선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아이돌이 자작곡이라 하는 거 실상은 큰 기여는 없고 편곡자랑 공동 작곡가가 고생한다”는 댓글의 캡처를 게재하며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바 있다. 선미는 “형태가 어떻게 되었든 무언가를 만들거나 창작해 내는 것은 어려움이 많은 작업이다. 그만큼 여러 부분에서 사람들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지휘자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또 어떻게 표현하고자 하는지 자기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고, 설명할 수 없고 또 실행할 수 없다면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은 혼란스럽다”고 왜 그가 공동 작업을 하는가를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앨범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리려는 보여 주기식의 작업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선미는, “가사, 멜로디, 편곡, 앨범이 만들어지는 과정 하나하나를 고민하며 다듬고 또 고치면서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걸 완성한다. 나뿐만이 아닌 대부분의 아이돌이 그렇다는 개인의 편견이 기정사실화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서 선미는 ‘사이렌’(프란츠)·‘누아르’(장이정)에 이어 다시 한번 공동 작곡에 참여했는데 그 비율과 작업 과정이 궁금하다는 기자의 질문에, “공동 작업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일반적인 작업”이라며, “노래 한 곡이 완성되려면 트랙, 흔히 멜로디라고 하는 톱 라인, 가사, 그리고 여러 곳에 정말 많은 것이 필요하다. 나는 음악 작업이 분업화되고 전문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음악 시장은 변화가 빠른 곳이다. 그렇기에 트렌드를 알고 또 그 트렌드를 앞서 가려면 분업화가 맞다”고 협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멜로디와 가사를, 프란츠는 트랙을 담당하는 식으로 공동 작업에 임한다고. “‘아이돌이니까 이름만 올리고 숟가락만 얹겠지’라는 말이 되게 속상하더라. 그래서 SNS에 그 글을 올렸다”고 말한 선미는, “쓰고 고치고 하는 게 여러 번 반복된다. ‘멜로디 흥얼거려 볼게요’ 하면서 만드는 게 아니라 요소 하나하나에 다 참여 중”이라며 세간의 오해에 속상함을 내비쳤다.

그간 발표하는 곡마다 세 글자(‘가시나’ ‘주인공’ ‘사이렌’ ‘누아르’)를 고집해 온 선미다. 그는 “진짜 몰랐다. 진짜 의도한 게 아니다”며, “다음 곡은 다섯 글자”라고 귀띔했다. 또한, “바로 지금이 변화가 필요하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라며, “‘날라리’뿐만 아니라 다음 앨범 역시 도전적이고 모험적일 것”이라고 알렸다.

가수 선미는 금일(27일) 오후 6시 새 싱글 ‘날라리(LALALAY)’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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