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지의 글로벌컴퍼니] 60년 만에 알래스카에서 발 빼는 영국 'BP'

입력 2019-08-28 11:01   수정 2019-08-28 11:13

영국의 대형 석유회사 BP가 60년 만에 알래스카 사업에서 손을 뗀다. 미국의 셰일 원유 생산이 증가하면서 알래스카 원유 시추로는 수익성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영국 BP가 알래스카의 프루드호베이 유전과 관련 송유관을 포함한 모든 알래스카자산을 56억달러에 매각했다”고 전했다. 이 지분은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둔 힐콥에너지가 사들인다.

WSJ은 “영국 BP는 60여년간 알래스카에서 사업을 했다”며 “알래스카 사업 매각은 BP에 한 시대가 끝났음을 의미한다”고 평했다. BP는 얼음으로 뒤덮인 알래스카에서 거대 유전을 발견해 대량으로 원유를 생산한 대표적 회사다. 알래스카 발데스 항구와 대륙을 연결하는 송유관 개발의 핵심 주체였다.

밥 더들리 BP 최고경영자(CEO)는 “알래스카는 반세기 이상 BP의 성장과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는 꾸준히 BP의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고 장기 전략에 따라 다른 기회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알래스카 지역에선 하루 200만배럴의 원유가 나온다. 텍사스, 노스다코타, 뉴멕시코, 오클라호마, 콜로라도에 이어 미국에서 여섯 번째로 생산량이 많은 주이다. 이번 거래로 글로벌 석유 회사 중에는 엑손모빌만 알래스카에 남았다.

석유업계에선 2020~2040년 사이 석유 수요가 절정에 이른 뒤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는 내다보고 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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