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 아들 국적·입학 전형 공개 요구에 "NO"

입력 2019-08-28 18:02   수정 2019-08-2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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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청문회를 하루 앞둔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두 아들 관련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군 복무를 하지 않은 차남의 국적도 밝히지 않았다. 개인정보라는 이유에서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한국당 간사 김종석 의원에 따르면 은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이 교육부, 법무부를 통해 요구한 학적 자료 가운데 본인을 제외한 배우자, 자녀 관련 내용 공개를 거부했다고 이데일리는 보도했다.

야당은 은 후보자의 배우자와 자녀의 △국적 변동 사항 △초중고·대학 명칭 △입학·전학·졸업 현황 △고등학교·대학교 입학 전형 △장학금 수령 내역 △학비 납부 내역 △각 학교 입학 당시 주소지 △자녀의 해외 유학 내역 등을 요구했다.

은 후보자는 청문위원들에게 두 아들이 졸업한 대학 등 일부 정보는 알렸지만 입학 전형, 장학금 수령 등은 밝히지 않았다.

또 야당이 요구한 배우자의 직불금(정부가 농업인 등에게 지급하는 보조금) 수입도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차남의 경우 군 입대를 하지 않아 국적을 밝히지 않으면 병역 의무가 있는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은 후보자의 둘재 아들은 후보자가 미국 유학 중일 때 태어난 것으로 보여 이중국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일각에서는 추측하고 있다.

딸과 가족 논란으로 의혹의 정점에 선 조국 후보자를 포함한 많은 장관 후보자가 그동안 자녀 문제로 고초를 겪은 바 있다. 청문위원들은 자녀 교육문제에 대한 검증은 필수라는 생각이다.

앞서 은 후보자가 공무원 특별분양으로 아파트 얻고 실거주 하지 않고 재산증식 창구로 활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실에 따르면 은 후보자는 2012년 5월 세종시 소재 34평형 아파트를 2억3890여만원에 분양받았다. 현재 이 아파트의 실매물가는 4억∼4억50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은 후보자는 이 아파트의 소유권을 본인 명의로 이전한 2014년 12월 이후 이 아파트에 실거주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은 후보자는 답변서에서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상임이사로 미국에 있는 동안 아파트 관리 차원에서 기재부 후배 공무원에게 계약서 없이 살도록 해줬다"며 "이후 아파트를 팔려고도 해봤지만 '공무원들이 시세 차익을 노리고 빠진다'는 여론이 형성돼 팔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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