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기욱 비햅틱스 대표는 28일 대전 KAIST 문지캠퍼스에 있는 사무실에서 “2017년부터 2년간 1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받아 택슈트를 개발했다”며 “수출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해외에서 더 유명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곽 대표는 2015년 KAIST 전자과 박사과정 때 동기 두 명과 함께 비햅틱스를 창업했다. 그는 “게임산업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까지는 발전했지만 보는 데만 그칠 뿐 몸으로 느끼지는 못하는 아쉬움에 창업을 결심했다”고 소개했다. 택슈트는 콘텐츠와 70개 이상의 모터가 무선으로 연결돼 실시간으로 얼굴, 몸, 팔, 손, 다리 등에 세밀한 진동을 울린다.
택슈트는 VR·AR 게임에서 총에 맞은 부위에 진동을 촉각으로 전달하는 등 이용자가 현실감 있는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미국과 이스라엘, 영국에도 비슷한 제품이 있지만 택슈트에 비해 촉각 자극의 세밀함이 떨어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전 세계 햅틱 슈트 관련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점유율 1위다.
곽 대표는 “개발 단계부터 기기보다 콘텐츠와의 쉬운 연동을 고려했다”며 “이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로 게임 외에 다른 산업에 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햅틱 관련 기술로 4건의 특허를 받았고 20여 건을 출원 중이다. 곽 대표는 “내년에는 가정용 PC 및 콘솔게임을 비롯해 재활, 군(軍) 시뮬레이션, 가상현실 소셜 네트워킹 등의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