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출생아 수 16만명 밑으로 '역대 최저'

입력 2019-08-28 17:30   수정 2019-08-29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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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출생한 아이 수가 16만 명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역대 최소 기록을 새로 썼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9년 6월 인구동향’을 보면 올해 1~6월 전국 출생아 수는 15만852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7만1800명) 대비 7.7% 감소한 것으로 1981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적었다.


올 2분기 출생아 수는 7만544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줄었다. 지난 1분기 출생아 수 역시 8만377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4% 감소했다. 가임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추정되는 합계출산율은 2분기 기준 0.91명으로, 1분기(1.01명)보다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2분기 기준으로 2008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저치다.

지난 6월 출생아는 2만4051명으로 2016년 4월부터 39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출산이 연초에 집중되고 연말에 줄어드는 경향을 고려하면 올해 출생아 수가 30만 명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 건수가 감소하고 가임 여성 수도 줄어드는 기존의 경향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통계청은 이날 ‘2018년 출생 통계(확정)’를 발표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8명이었다. 연간 기준으로는 사상 처음 1.00명 밑으로 떨어졌다. 2017년(1.05명)에 비해서는 7.1% 하락했다.

국내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 2.1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 꼴찌다. 저출산 국가로 꼽히는 나라들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대만 1.06명, 홍콩 1.07명, 싱가포르 1.14명, 일본 1.42명으로 모두 한국보다 높았다. OECD 회원국의 2017년 기준 평균 합계출산율은 1.65명이다.

지난 10년간 저출산 문제 해결에 100조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결국 ‘OECD 국가 유일의 출산율 1명 미만 국가’라는 오명을 썼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971년 4.54명을 고점으로 1987년 1.53명까지 떨어졌다가 1990년대 초반 1.7명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그 이후 빠르게 줄고 있다.

작년 출생아 수는 32만6800명으로 이 역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2017년(35만7800명)에 비해 8.7% 줄었다. 감소율이 지난 10년간 2017년(-11.9%)과 2013년(-9.9%)에 이어 세 번째로 컸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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